흥천 vs 이포… 제2영동고속도 나들목 명칭 갈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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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천이냐, 이포냐.’

올해 11월 개통할 예정인 제2영동고속도로(경기 광주∼강원 원주)의 여주시 구간 나들목(IC)의 명칭을 놓고 위아래로 맞닿은 흥천면과 금사면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흥천 주민들은 나들목이 흥천면 계신리에 있기 때문에 당연히 흥천 나들목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금사면에서는 역사성과 인지도가 높은 이포 나들목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여주 구간 나들목은 금사면 도곡리, 이포리 등과 바로 접해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2007년 주민설명회 당시 ‘흥천 나들목’으로 소개했지만 올해 초 명칭을 이포 나들목으로 바꿔 확정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흥천면 주민 40여 명은 최근 원주국토청을 찾아 흥천 나들목으로 다시 명칭을 변경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흥천 땅에 나들목을 만들면서 왜 금사면의 이(里) 지명을 쓰느냐”며 “주민설명회 이후 흥천 주민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제멋대로 명칭을 변경한 만큼 조속히 흥천으로 개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원주국토청은 나들목 명칭 확정 과정에서 경기도와 여주시에 공문을 보내 의견수렴을 했고, 이를 토대로 이포 나들목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원주국토청 관계자는 “금사면 주민들의 민원 때문이 아니라 도로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이포 나루터의 역사성과 4대강 이포보, 이포유원지 등 인지도를 고려했다”며 “현재로서는 명칭 재변경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사면 측은 “나들목의 행정구역상 소재지는 흥천면이지만 사실상 이포 생활권으로, 이포 나들목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권혁모 흥천면 이장협의회장은 “만일 명칭 개정을 하지 않는다면 시위 등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홍천#이포#영동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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