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이 사건’ 학대 행위 낱낱이 공개되자…“억장이 무너진다” “어른들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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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12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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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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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스와 찬물을 끼얹는 등 상상초월의 학대로 7세 신원영 군을 숨지게 하고 시신을 암매장 한 ‘원영이 사건’의 계모와 친부에게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30년이 구형됐다. 이날 결심공판에서 이들의 잔혹한 학대 내용이 다시 한 번 자세히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11일 수원지법 평택지원서 열린 ‘원영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 사건 피고인인 계모 김모 씨(38)와 친부 신모 씨(38)의 양형에 관한 의견을 내면서 두 피고인의 인면수심 학대 행위를 자세히 공개했다.

이들은 한 평도 안되는 차디찬 화장실에 트레이닝복 차림의 원영이를 감금하고 모진 학대를 가했다. 추운 겨울 트레이닝복 차림의 원영이에게 주어진 건 바닥에 까는 매트 한 장이 전부였다. 김 씨는 기분이 나쁠 때마다 청소 솔로 원영이를 마구 폭행했으며, 식사는 작은 밥그릇에 밥과 반찬을 뒤섞어 하루 한 끼만 제공했다.

김 씨는 한겨울 추위와 굶주림, 구타에 시달리던 원영이에게 올 1월 두 차례에 걸쳐 락스 원액을 들이붓고 찬물을 뿌리는 학대를 가한 뒤 그대로 방치해 숨지게 했다.

이같은 끔찍한 학대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다시 한 번 낱낱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경악과 분노를 참지 못했다.

네이버 아이디 ‘toms****’는 “기사를 한 줄 한 줄 읽을때마다 내 영혼이 황폐해져가는 기분입니다. 용서가 되지 않는군요. 그 어린 영혼이 악마를 보고 떠났네요. 아픕니다”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twki****’는 “날도 더운데 기사보니 더 열 받네…. 계모, 친부 모두 각자 할말이 있었겠지만. 애들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했다), 어떻게 일곱 살 된 애한테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나? 버스, 전철, 마트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 이런 인간들이 섞여 있다니 참 무섭다”고 적었다.

‘scap****’는 “잠깐 화장실 청소할 때도 락스 냄 새때문에 꼭 문 열고 마스크 끼고 청소하라고 신랑한테 잔소리하는데. 그 어리고 약한 아이한테 락스 한 통을 들이 붓다니 너희가 사람이냐. 인간이면 감형 요구 말고 죄값 받아라”고 분노했다.

‘ju01****’는 “징역30년. 무기징역. 우리가 낸 세금으로 따뜻한 (원영이가 있던 화장실보다 훨훨 나은) 감방에서 우리가 낸 세금으로 삼시세끼 꼬박 먹는다니. 우리가 낸 세금 너희들 같은 최저 인간들에게 쓰이는 거 아깝다”고 말했다.

모진 학대를 홀로 견뎠을 원영이를 생각하며 눈물을 쏟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았다.

‘agne****’는 한 매체가 공개한 원영이 제사상 사진을 언급하며 “제사상 보니 더 억장이 무너진다. 이미 죽었는데 제사상에 저 많은 음식이 다 무슨 소용이랴. 어린 나이에 먹고싶은 것도, 해보고싶은 것도 많았을 텐데, 그저 푹신한 이불 한 장 하나에도 곤히 새근새근 잘 자는 천사같은 나이의 아이에게 어떻게 저럴수가 있을까”라며 “인간이라면 자기 자식이 아니라도 측은지심이란 게 있을 텐데 둘 다 그냥 오래오래 벽만 보고 격리되어 외로이 살아라. 감형 같은 소린 제발 안 나오기를”이라고 적었다.

‘c-ji****’는 “너무 마음 아프다. 안아주고 싶다 너무너무. 하늘나라에서는 꼭 따뜻한 밥 먹고 따뜻한 곳에서 따뜻한 사람들과 행복하게 지내길. 그리고 이런 아이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알게모르게 많이 있을까봐 정말 두렵고 떨리네요”라고 우려했다.

또 “너무 마음이 아프다. 울면서 그 작은 손으로 밥 떠먹었을 생각을 하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 진짜”(pupp****), “얼마나 추웠을까. 너무슬프다. 어린 아기가 무슨 죄가…. 마음이 너무 답답하다. 학대당하는 아이들 친부모도 예외없다. 정부가 나서라. 더이상 가정사 아니다. 정신적으로 미숙한 부모들 너무 많다”(lean****), “꼭 천국에 가렴 아가. 그곳에서 행복하렴. 어른들이 미안해. 얼마나 춥고 무서웠을까. 아가 미안해”(very****)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반응도 쏟아졌다.

특히 자녀를 둔 누리꾼들은 계모와 친부를 대신해 원영이에게 사과를 건네며 명복을 빌었다.

이들은 “또 보고도 눈물나네요 ㅜㅜ 엉엉 우니 네 살 아들 울지말라고 닦아주네요. 이렇게 예쁜 아가를…. 인간이 아니에요 원영아 하늘나라에서 행복해라”(bani****), “아이 키우는 입장, 그리고 임산부 입장에서 눈물만 나는 기사네요 ㅠㅠ 저런 사람이 있다니 정말 악마 같다는 생각밖에는”(shin****),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난 우리 딸들에게 좋은 엄마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원영아~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지내. 어른들이 못나서 정말 미안해ㅠㅠ”(slsb****)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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