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요금인상” 지역사회 강력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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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춘천 ITX-청춘 열차 특별할인 8월부터 15%로 축소

코레일이 서울 용산역∼강원 춘천역을 운행하는 ITX-청춘 열차에 적용해 온 특별 할인율 조정을 추진하자 지역사회가 “사실상의 요금 인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7일 춘천시 등에 따르면 코레일은 2012년 2월 ITX-청춘 개통 당시부터 적용해 온 30%의 특별 할인율을 다음 달 1일부터 15%로 낮추고 내년부터는 전면 폐지할 방침이다.

현재 ITX-청춘의 용산∼춘천 기준 요금은 6900원으로 특별 할인율이 15%로 축소되면 8400원이 되고, 특별 할인율이 폐지되면 9800원으로 오른다. 코레일은 개통 이후 4년 동안의 특별 할인으로 경영 부담이 가중됐고 다른 지역과의 요금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ITX-청춘의 용산∼춘천(98km) km당 요금은 70원 정도지만 다른 지역을 운행하는 ITX-새마을의 km당 요금은 96원이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ITX-청춘의 이용객이 꾸준히 유지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4년 만에 15%나 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공익을 외면한 채 경영 논리만 앞세운 처사라며 비난하고 있다.

ITX-청춘 열차를 자주 이용한다는 류모 씨(47·춘천시 퇴계동)는 “15%만 조정돼도 왕복 3000원이 오르는 셈이어서 자주 타는 승객에겐 부담이 된다”며 “춘천시와 시민단체들이 적극 나서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춘천시는 이날 논평을 통해 “요금 인상은 수도권 관광객 감소는 물론 기업 유치와 기업 활동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코레일이 사전 협의 없이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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