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경주 ‘해오름동맹’ 본격 출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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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도시 시장 30일 협약 체결… 인구 200만 메가시티로 도약 기대
문화체육-경제교류 등 본격 추진

울산~포항 고속도로가 30일 완전 개통한다. 사진은 기념식이 열리는 양북1터널. 한국도로공사 제공
울산~포항 고속도로가 30일 완전 개통한다. 사진은 기념식이 열리는 양북1터널. 한국도로공사 제공
‘울산 간절곶, 경북 포항 호미곶, 경주 토함산.’

한국의 대표적인 일출 명소가 있는 이 3개 자치단체가 한데 뭉친다. ‘해오름동맹’이다.

김기현 울산시장과 이강덕 포항시장, 최양식 경주시장은 30일 낮 12시 반 경주 보문관광단지 안 화백컨벤션센터에서 ‘해오름동맹’ 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식은 울산∼경주∼포항 고속도로가 이날 완전 개통되는 것을 기념해 이뤄진다. 고속국도 제65호선인 동해안고속도로 전체 구간 가운데 일부인 울산∼경주∼포항 고속도로는 총연장 53.7km다. 울산 갈림목∼남경주 나들목 22.7km와 동경주∼남포항 나들목 19.4km 등 42.1km 구간은 지난해 12월 개통됐다. 국내에서 가장 긴 양북1터널(7.54km)이 포함된 남경주∼동경주 나들목 11.6km 구간이 30일 완전 개통되는 것.

이 3개 도시가 뭉치면 인구 200만 명, 지역내총생산(GRDP) 95조 원의 메가시티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해오름동맹은 지난해 12월 고속도로 1차 구간 개통 때 세 시장이 만나 공감대를 가지면서 본격 추진됐다.

각 도시가 가진 장점을 공유하고 산업과 연구개발(R&D), 도시 인프라, 문화 체육 관광, 경제 교류 등의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하면 환동해 중심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3개 도시가 역사적으로 신라 문화권에 속한 데다 고속도로 완전 개통으로 울산에서 포항까지 이동 시간이 30분 안팎에 불과해 지리적으로 가까워진 것이 계기가 됐다. 산업적으로도 철강 등 소재 산업이 발달한 포항과 자동차와 조선 부품 산업이 발달한 경주, 자동차와 선박 등 완제품 산업이 발달한 울산이 상호 보완적인 산업 생태계를 형성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3개 도시는 30일 채택될 협약서에 경제 산업 분야와 문화 체육, 현안 사업 등에서 긴밀하게 공조 체제를 유지해 나갈 것을 서명한다.

경제 산업 분야에서는 동해안 연구개발 특구 지정을 비롯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포스텍(POSTECH) 간 협력, 울산항 및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 연계 활용 방안, 중국 자매우호도시 산업 연수와 경제 교류 등을 공동 추진한다.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는 울산∼경주∼포항 국도 31호선 확장·포장 조기 준공 등이, 환경생태 분야에서는 동해남부선 폐선 용지 활용 및 공동 개발 등이 논의된다. 문화 관광 체육 분야에서는 고래축제(울산), 국제불빛축제(포항), 벚꽃축제(경주) 등을 연계하는 방안과 스포츠 교류, 전통시장의 상생 교류 등이 추진된다. 울산의 산재 모(母)병원 설립과 경주의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정비 특별법 제정, 포항의 영일만 횡단 대교 건설 등 도시별 현안 사업에도 힘을 보탠다.

김 시장은 “해오름동맹은 자립성을 가진 도시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상호 보완성과 시너지를 확보하는 ‘네트워크시티’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과 새로운 경제권 창출, 관광 수요 증가 등 다양한 분야의 도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해오름동맹이 출범하면 산업과 역사 문화 관광을 접목한 창조경제로 성장동력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raks@donga.com·장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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