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사건 이어 수락산 용의자 범행까지…“혼자 다니기 무서워요”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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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31일 09시 09분


사진=채널A
사진=채널A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에 이어 수락산 등산객이 원인도 모른 채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살인 사건이 발생한 수락산 등산로는 평소와 달리 인적이 뜸해졌다. 등산객 박길순 씨(서울 길동)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그 사건(수락산 등산객 살인사건) 때문에 사람이 없다”고 했고, 김선남 씨(서울 창동)는 “딸한테도 산책하자고 하지만 혼자 안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인적이 드문 주차장에서도 강력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자 일부 공영주차장은 비상벨을 설치하는 등 보안장비를 점차 늘리고 있다.

스스로 몸을 지키려는 사람들도 있다. 경찰 애플리케이션에 성범죄 위험 장소를 직접 등록하거나, 호신 용품을 들고 다니는 것.

서울시 여성 귀가 동행 서비스 이용자도 4달 사이 30% 가까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자신을 스스로 지키려는 모습은 사회가 나를 지켜줄 수 없다는 불신의 반증이라고 지적한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현상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내가 희생을 당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내 신변보호를 하겠다’는 의지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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