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일찍 접하는 아이일수록 쉽게 우울·불안 증상을 보이며 공격성을 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면 컴퓨터나 전자게임기기에 노출되는 시기는 유아의 우울증과 불안, 공격성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정익중 교수와 김수정 연구원은 ‘컴퓨터, 전자게임, 스마트폰 사용이 유아의 우울·불안과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육아정책연구소의 ‘한국아동패널조사’ 5차 연도(2012년)에 만 4세 유아 자녀를 둔 1703가구의 부모와 자녀를 인터뷰해 다중회귀분석으로 분석하여 최근 발표했다. 만 4세는 사회·정서적 발달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시기라 연구에 자주 이용된다.
연구 결과 컴퓨터와 전자게임의 처음 시작 시기는 유아의 우울·불안과 공격성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반면 스마트폰을 처음 이용한 시기가 빠를수록 유아의 우울·불안과 공격성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 연구팀은 “스마트폰 사용 시기뿐만 아니라 이용 정도가 높을수록 유아의 공격성 수준이 높았고 우울·불안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결국 유아의 스마트폰 첫 이용 시기나 평상시 이용 빈도가 유아의 공격성을 형성하는 데 특히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영유아들은 부모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통해 모델링을 하게 되므로 유아들 앞에서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교사들 역시 부모를 제외하고 유아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가장 많으므로 유아들 앞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도록 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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