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구역에도 별도 흡연공간 필요” 76%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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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모바일 투표앱 통해 설문… “명동-인사동도 담배 못피우게” 48%

서울시가 시민 74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75.9%(568명)가 ‘금연구역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있는 별도 공간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길거리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사례가 늘면서 그만큼 금연구역 내 흡연공간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추세다.

서울시는 모바일 투표 앱인 ‘엠보팅’을 통해 1∼13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설문 참여자의 흡연 여부는 묻지 않았다.

자신을 임산부라고 밝힌 한 여성은 설문에 답하면서 “딱히 흡연공간이 없다 보니 길거리, 횡단보도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아 고역을 겪었다”며 흡연공간을 만들어주되 길거리 흡연은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흡연공간은 폐쇄형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시민들이 많았다. 조사 결과 40.5%(303명)가 폐쇄형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붕과 벽면이 절반 이상 개방된 반(半)개방형을 원하는 시민은 37.0%, 화단 같은 녹화공간에 개방형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대답은 22.4%를 차지했다.

설문에 응한 시민 중 48.4%(362명)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되길 원하는 곳으로 명동 인사동 등 ‘관광객이 많은 지역’을 꼽았다. 이어 여의도 강남 등 ‘사무실 밀집지역’(20.9%·157명), 남대문 동대문 등 ‘전통시장 밀집지역’(16.5%·124명), 세종대로 같은 ‘8차선 대로’(4.4%·33명) 등의 순이었다.

설문을 진행한 건강증진과 관계자는 “흡연자는 물론이고 비흡연자들까지 흡연공간 확충을 요구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이 조사 결과는 금연구역 내 흡연공간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금연구역#흡연구역#모바일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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