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리 참석 ‘여혐’ 토크콘서트 취소…“도 넘은 인신공격”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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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6일 1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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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총여학생회 페이스북
경희대학교 총여학생회 페이스북

26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마이리틀여혐-여혐려에게 고하는 사이다토크쇼’가 취소됐다. 토크콘서트 참석자인 방송인 서유리 씨에게 퍼부어진 ‘도를 넘은 인신공격’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토크콘서트를 주최한 경희대학교 총여학생회는 25일 저녁 행사 취소를 알리며 “서유리 씨의 참여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인터넷상으로 서유리 씨에게 비상식적이고 도가 지나친 인신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유리 씨를 보호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토크콘서트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져준 학우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해당 토크 콘서트는 여성들이 직접 경험한 ‘여혐’ 사연을 바탕으로 서유리 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대응방법 등을 찾는 시간으로 꾸며질 계획이었다.

서유리 씨도 지난 17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토크콘서트에 대해 언급하며 “저는 양성평등주의자다. (이번 토크쇼를 통해) 제 의견도 어필하고 젊은 여학우들의 생각도 들어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싶어 수락했다”고 밝힌 뒤 “일부 커뮤니티에서 이번 이슈에 관해 과도한 인신공격성 비난이나 사실 무근의 루머를 생성하고 있다”며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에서는 서유리 씨를 향한 일부 누리꾼들의 악성댓글들이 이어졌다. 성희롱 발언이나 인신공격뿐만 아니라 경희대 내 서유리 토크콘서트 입간판이 훼손되기도 했다. 훼손된 입간판에는 “그렇게 화장하면 남자들이 안 좋아해”라는 글이 적혀있기도 했다.

계속되는 공격에 서유리 씨는 24일 “지금 계속 욕먹고 있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탈모가 생길 정도다. 부탁이니까 토크쇼 내용 듣고 판단 해주세요. 부탁합니다”라는 호소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호소에도 불구하고 악성댓글이 이어지자 경희대학교 총여학생회 측은 해당 토크콘서트를 취소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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