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배우의 산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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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스타오디션-해외연수 등… 10년간 1만여 명 참여 열기
가창력 갖춘 유망 배우 잇달아 배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공연 활성화와 함께 신인 배우를 키우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서울예술종합실용학교의 레미제라블 공연. 딤프 사무국 제공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공연 활성화와 함께 신인 배우를 키우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서울예술종합실용학교의 레미제라블 공연. 딤프 사무국 제공
계명대 성악과 출신인 뮤지컬 배우 이정화 씨(28·여)는 요즘 설렌다. 올해 10회를 맞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무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이 씨는 대구시와 딤프의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에서 순수한 사랑을 노래하는 시녀 ‘류’를 연기한다.

2010년 제작한 이 작품은 푸치니의 오페라를 재해석한 뮤지컬이다. 같은 해 딤프 교육 프로그램인 뮤지컬 워크숍에 참여한 이 씨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공개 오디션에 합격했다. 그는 배우의 길을 열어준 작품으로 모교의 공연장인 계명아트센터에서 7월 7∼10일 관객과 만난다. 이 씨는 “지망생이 아닌 배우로 딤프 무대에 다시 서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투란도트는 무대와 의상의 수준을 높인다. 3차원 입체 영상도 화려하게 바꿨다. 연습은 다음 달부터 하루 12시간 이상 할 예정이다. 이 씨는 “딤프 무대 이후 중국 상하이(上海)와 하얼빈(哈爾濱) 초청 공연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까지 10여 개 뮤지컬 작품에서 다양한 배역을 맡으며 활약하고 있다.

딤프가 뮤지컬 신인 배우를 키우는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10년간 뮤지컬 워크숍과 창작뮤지컬 제작, 뮤지컬 스타 오디션, 해외 연수 프로그램 등에 1만여 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이 씨처럼 연기력과 가창력을 갖춰 대중성을 인정받는 유망 배우가 나오고 있다.

최근 딤프는 축제의 메인 행사로 원년부터 진행하는 ‘제10회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의 본선 무대 진출 팀을 발표했다. 이 행사는 대학생의 경연 축제로 재능을 선보이는 무대 경험을 제공한다. 올해는 계명대 계명문화대 단국대 대경대 목원대 백석대 중앙대 한세대 등 8개 대학이 참여한다. 다음 달 24일∼7월 1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아양아트센터, 대덕문화전당 등 대구지역 주요 공연장에서 노래와 연기 실력을 뽐낸다.

딤프는 대상 500만 원과 최우수상 300만 원, 우수상 200만 원, 장려상 100만 원 등을 주고 개인은 연기상과 크리에이티브상(해외 연수)을 수여한다. 선정 결과는 폐막 행사 때 발표한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참가하는 학생들의 실력이 매년 향상되고 있다”며 “한국 뮤지컬의 미래를 이끄는 인재 양성의 밑거름이 되는 만큼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딤프는 다음 달 24일 개막해 7월 11일까지 이어진다. 사무국은 입장권 예매를 시작했다. 공식 초청작 5편과 특별공연 4편, 창작 뮤지컬 5편 등 22편의 입장권을 1만∼7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개막작 및 폐막작을 함께 예매하면 할인이나 식사 숙박 연계 상품 등 20여 가지 혜택이 있다. 전체 작품, 6작품, 3작품을 골라 보는 방식도 있다. 공연 소개와 예매는 홈페이지(www.dimf.or.kr)를 참조하면 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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