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6년만의 ‘5월 더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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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야 가라”… 물놀이에 신난 동심 한국을 넘어 아시아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강북구 북서울 꿈의숲 바닥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더위야 가라”… 물놀이에 신난 동심 한국을 넘어 아시아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강북구 북서울 꿈의숲 바닥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서울과 경기 수원시 등 수도권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올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22일, 전국 곳곳에선 때 이른 더위에 당황하는 풍경이 이어졌다. 23일에도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을 기록하고 전국 곳곳의 폭염주의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5월 최고기온이 나흘(19일부터 22일까지) 연속 30도를 넘은 것은 1950년 이후 66년 만이다. 24일 오후부터 비가 내려 더위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더위는 중국 북부와 몽골에서 가열된 난기류가 우리나라 상공으로 유입됐다가 일본 동쪽 해상의 고기압에 막혀 정체된 탓에 이례적으로 길게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폭염주의보 발령 시기도 지난해(5월 25일)보다 엿새 빨랐고, 2012년(6월 25일)보다는 한 달 이상 빨랐다. 다만 전국 단위로 보면 5월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적은 종종 있었기 때문에 이른 더위를 ‘평년보다 더울 여름’의 전조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고 한다.

아시아 여러 국가들도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가장 심각한 국가는 인도로 19일 북서부 라자스탄 주에서 인도 사상 최고기온인 51도가 관측됐다. 수도 뉴델리 기온이 46.4도까지 오르는 등 인도 곳곳에서 50도에 육박하는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인도 매체 ‘힌두스탄타임스’는 “4월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인도 전역에서 400여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들도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가축과 농작물이 폐사하는 등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메콩 강 수위는 1926년 이후 9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물 부족으로 인한 고통이 유역 내 국가들로 확산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채소 가격이 40%나 폭등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주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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