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전문대, 日취업 ‘성공 스토리’ 쓴다

  • 동아일보

IT기업 취업 영진전문대 졸업생들… 후배들에 조언하는 특강 자리 마련
대구보건대-영남이공대 학생들도, 병원 등 다양한 분야에 잇따라 취업

일본 정보기술 기업에 취업한 학생들이 모교인 영진전문대에서 강연을 한 뒤 한자리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일본 정보기술 기업에 취업한 학생들이 모교인 영진전문대에서 강연을 한 뒤 한자리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대구 지역 전문대 졸업생들이 일본 기업에 취업하는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다.

영진전문대는 최근 일본 정보기술(IT) 기업에 취업한 졸업생들이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특강 자리를 마련했다. 이 대학 컴퓨터정보계열이 개설한 일본IT기업주문반 1, 2학년 100여 명은 선배들이 들려주는 일본어 공부와 면접 방식 등에 귀를 기울였다.

지난해 4월부터 일본 최대 통신회사인 NTT(일본전신전화) 그룹 자회사 NTT커뮤니케이션에서 근무 중인 지세리 씨(23·여)는 후배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컴퓨터정보계열 1학년 때 일본 취업반에 들어간 지 씨는 학교의 일본어 수업을 충실하게 듣고 뉴스와 드라마를 보면서 공부했다. 2학년부터 일본 기업이 요구하는 교육 과정을 배웠고 3학년 때 현장 및 소프트웨어 개발 실무를 익혔다.

체계적인 교과 과정을 마친 그는 2014년 서울에서 열린 일본 맞춤형 해외 취업 박람회에 참여해 NTT커뮤니케이션에 합격했다. 지 씨는 “3학년 때 치른 졸업 프로젝트가 회사 적응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 개발 팀을 구성하고 기획 설계 등을 거친 뒤 지도교수에게 회의록을 보고하는 실습 과정이 현재 회사 업무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학이 2007년 개설한 일본IT기업주문반은 2010년 첫 졸업생 6명이 일본에 진출했다. 2013년부터 올해 2월 졸업 예정자까지 4년간 160명 모두 취업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 씨처럼 기업주문반 출신 졸업생의 관심도 일본 취업 성공률을 높인다.

기업주문반 출신 졸업생들은 재경 동창회를 만들어 후배들의 실습과 취업 준비를 돕는다. 매년 장학금도 모교에 기부한다. 컴퓨터정보계열 3학년 남경호 씨(23)는 “선배들의 조언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다”며 “실력을 키워 일본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보건대 간호학과 학생들도 일본 병원에 잇따라 취업하고 있다. 2014년부터 맞춤식 일본어 강좌와 현지 적응 프로그램 등 해외 취업을 집중 지원한 성과다. 지난해 2명, 올해 2명 등 4명이 취업했고 2명은 준비 중이다. 최근 일본 고베(神戶) 시에 있는 아사히(朝日) 병원과 교류 협약도 체결했다. 국제 경쟁력을 갖춘 전문 인력 양성과 임상 실습 및 인턴 프로그램 운영을 약속했다. 아사히 병원은 인턴에 참여한 간호학과 학생의 성적에 따라 매년 몇 명씩 채용키로 했다.

영남이공대는 최근 컴퓨터정보과 일본 취업반 3학년생 11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10명이 취업했다. 이 대학의 일본 취업반은 2014년 개설됐다. 2학년 때 선발하고 3학년부터 일본어 공부와 기업 현장 실습을 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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