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18일 오후 강원 횡성군에서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지진 통보문을 잘못 발송해 빈축을 샀다. 지진 통보문을 받은 많은 언론이 확인을 하지 않은 채 속보 경쟁에 뛰어들어 이를 보도하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 42분쯤 강원 횡성군 북동쪽 1.2km 지역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통보문을 팩스를 통해 각 언론사에 보냈다. 통보문에는 지진 발생지역 인근에 산사태 가능성이 높고 건물 붕괴 등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규모 6.5는 지난달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 수십 명이 사망한 지진 사고 때와 같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연합뉴스 등 여러 언론 매체에서 긴급속보로 이 사실을 전했다.
보도가 나간 이후 기상청은 오후 6시쯤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 내용이 잘못 발송된 것”이라고 사과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직원이 컴퓨터를 잘못 클릭해 훈련용으로 준비한 자료가 그대로 전송됐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미 일부 언론에서는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큰 혼란이 벌어진 뒤였다. 연합뉴스는 이날 오후 지진 속보 오보에 대해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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