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공사비 부풀려…60억 빼돌린 혐의 국제대 이사장 구속기소

수원지검 특수부(부장 송경호)는 학교 공사비를 부풀려 60억 원을 빼돌린 평택 국제대학교 한모 이사장(67)과 그를 도운 동일건설 대표 김모 씨(55)를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한 이사장은 2011~2014년 국제대 기숙사와 복합관 건물 신축공사 대금을 400억 여 원으로 부풀려 입찰한 뒤 늘려 잡은 금액 45억 원을 김 씨로부터 되돌려 받아 챙긴 혐의다. 한 이사장은 2014년 6월 교비 15억 원을 별도로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 이사장은 빼돌린 교비 60억 원 가운데 30억 원을 2010년 국제대를 300억 여 원에 인수할 당시 납부하지 않은 잔금 지급에 쓰고 나머지는 미술관 구매대금 등 부동산 구입과 개인 세금을 내는 데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하도급 업체와 공사물품 거래를 한 것처럼 꾸며 한 이사장이 늘려 잡은 수주대금을 한 이사장에게 돌려준 혐의다. 검찰은 한 이사장이 회계장부 일체를 폐기하면서 수사에 난항을 겪었지만 한 이사장과 김씨 사이에 오간 수표 2000여장을 일일이 추적해 이들의 범행을 밝혀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