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호 검찰 송치…경찰 “계획 범행”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13일 14시 39분


사진=조성호 검찰 송치/채널A
사진=조성호 검찰 송치/채널A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조성호(30)가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조성호가 철저한 계획 하에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13일 조성호에 대해 살인·사체훼손·사체유기 등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재홍 단원경찰서 서장은 “조성호가 검거 직후 우발적 범행이라며 거짓 진술을 계속했으나 범행에 사용한 망치를 미리 준비했다”면서 피해자 최 모 씨(40)가 술에 취해 잠이 들 때까지 ‘죽여야 겠다’는 생각을 갖고 30분 뒤에 살해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판단했다.

대부도를 유기 장소로 택한 것에 대해선 “조성호가 지난해 10월부터 1월까지 성인영화 제작업체에서 일하면서 촬영 차 3~4차례 가본 곳이어서 인적 없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선택했다고 진술했다”면서 조성호의 휴대전화 이동경로 등을 추적한 결과, 시신 유기 장소 답사 등의 행동은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조성호의 심리 상태에 대해선 정신 병력이나 사이코 패스 성향은 없고, 현상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제한적인 내용만 주목하는 등 통찰력 부족을 보였다고 밝혔다.

범행 후 집에 머물며 도주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뉴스를 보지 않아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실을 몰랐다”는 진술을 유지했다.

경찰은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을 계기로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대부도 및 시화호 일대에 폐쇄회로 영상 55대를 설치하는 한편, 시화방조제 12km 구간에 전담 순찰차 1대를 배치해 야간 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조성호는 지난 3월 말에서 4월 초순경 인천시 연수구의 한 연립주택 원룸에서 함께 살던 최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부엌에 있던 흉기로 최씨를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성호는 최 씨 시신을 원룸 화장실에서 상·하반신으로 절단하는 등 약 10일 동안 훼손·방치하다 지난달 26일 오전 1시에서 2시 사이 렌터카를 이용, 안산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한 혐의도 받았다.

최 씨의 하반신 시신은 지난 1일 오후 3시50분경 선감도 불도방조제 인근 배수로에서, 상반신 시신은 이틀 후인 3일 오후 1시50분경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 내수면 물가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4일 상반신 시신 지문감식으로 최 씨의 신원을 확인해 5일 오후 최 씨의 자택인 인천 연수구의 한 원룸에서 조성호를 긴급체포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