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민 건강 증진위해 더욱 노력”

  • 동아일보

김영모 인하대병원장

김영모 인하대병원장(59·사진)은 메르스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6월 병원 내부 게시판에 “의료인은 사회적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우리를 믿어야 한다. 우리는 국제 수준의 감염 예방 프로토콜을 갖고 있다”고 교직원들을 격려했다.

당시 인하대병원에는 정부 요청에 따라 인천 종합병원 중 유일하게 50대 메르스 여성 확진환자가 입원했다. 이후 외래환자가 50% 이상 감소하면서 병원 분위기가 술렁일 때였다. 하지만 김 원장의 글은 직원들을 하나로 결속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 공로로 인하대병원 메르스진료팀은 지난해 12월 인천시가 주는 가장 권위 있는 ‘올해의 인천인 대상’을 수상했다. 김 원장도 3월 인천시의사회가 수여하는 ‘인천시장상’을 받았다.

김 원장은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인하대병원이 전국 상급 종합병원 가운데 가장 먼저 시행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보호자 없는 병동)의 효과를 봤다”며 “단 한 명의 추가 확진 환자도 발생하지 않은 걸 보면서 정부 역시 보호자 없는 병동이 해답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요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시행을 앞둔 전국의 대학병원과 중대형 병원은 인하대병원을 찾아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김 원장은 “올해 말이 되면 인하대병원은 전 병동이 보호자 없는 병동을 시행한다. 현재 500병상의 보호자 없는 병동을 올해 말 700병상으로 늘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원 20주년을 맞아 인하대병원이 대학병원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서지역 원격 협진시스템 구축과 환자 안전시스템을 통해 시민들의 건강을 지켜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인하대병원은 암환자를 위한 첨단 호스피스 병동을 만들어 토털케어 시스템을 구축했다. 모든 암 환자의 경우 다학제 치료(분야별 전문 의료진이 함께 치료하고 수술하는 것)를 원칙으로 하면서 환자의 정신적인 치료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이 같은 인하대병원의 암 치료 시스템은 이란 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의료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원장은 “지난 20년간 인하대병원은 인천시민의 사랑과 성원 속에 성장을 했다. 앞으로도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과 지역사회 보은’이라는 개원 정신에 따라 시민의 건강 증진과 의학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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