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없는 병동’ 대학병원 첫 운영… 시민과 함께하는 병원으로

  • 동아일보

인하대 병원 개원 20주년… 도서지역 무료 의료서비스 등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 펼쳐

27일 개원 20주년을 맞는 인하대병원은 ‘지역사회와 나눔 문화’라는 경영가치 아래 인천시민을 위한 다양한 보건의료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인하대병원 제공
27일 개원 20주년을 맞는 인하대병원은 ‘지역사회와 나눔 문화’라는 경영가치 아래 인천시민을 위한 다양한 보건의료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인하대병원 제공
인천 최초의 대학병원인 인하대병원(원장 김영모)이 27일 개원 20주년을 맞는다. 인하대병원은 20년 동안 ‘지역사회와 나눔 문화’를 최고의 경영가치로 여기며 다양한 보건의료서비스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천시와 함께 도서지역을 찾아가 무료 보건의료서비스를 펼치는 섬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사회봉사 실천 프로그램’이다. 김 원장 등 의료진 8명은 지난해 11월 2일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를 찾아 전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진행했다. 올 3월 자월도와 승봉도 주민들도 진료 혜택을 입었다.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보호시설 내 아동들을 위한 무료 진료 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인천의 한 보호시설에 있는 김모 양(16)은 속눈썹이 안구를 찌르는 ‘안검내반증’으로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올 2월 인천시의 지원으로 인하대병원 안과에서 수술을 받은 뒤 이런 불편이 말끔히 사라졌다. 이 프로젝트 덕분에 지난해 보호시설 청소년 4명이 눈 질환을 고쳤고, 올해 청소년 2명이 피부 질환 치료를 받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2010년부터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 몽골 우간다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아프리카 5개국에 국제의료봉사단을 파견하는 글로벌 의료 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진그룹과 함께하는 ‘지구촌 한가족 캠페인’을 통해 백내장과 심장질환 유방암 환자를 초청해 수술해주고 있다.

인하대병원이 환자와 진료의 질을 최우선 가치로 판단해 성공을 거둔 대표 사례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보호자 없는 병동)가 꼽힌다. 다른 의료시설에서 간호사 추가 채용 등의 이유로 도입을 망설였을 때 인하대병원은 2013년 7월 전국 상급 종합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보호자가 병실에 상주하지 않고 간호사가 그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에 생업에 종사하는 바쁜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환자들도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 만족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진가를 발휘했다. 정부 권유로 타 지역 메르스 확진환자를 이송받아 특수 치료를 한 인하대병원에서는 단 한 건의 메르스 전염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이 서비스가 다른 병원으로도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인하대병원은 2010년 의료서비스의 국제안전기준인 국제의료기관(JCI)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2013년 재인증에 성공해 ‘안전한 병원’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한편 인하대병원은 개원 20주년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하는 ‘생명존중 콘서트’를 21일 오후 7시 송도국제도시 트라이볼 야외무대에서 연다. 인하의학전문대학원 마에스트로와 간호부 중창단, 그룹 부활 출신의 김재희 정동하, 뮤지컬 배우 소냐 등이 무대에 오른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