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금연 캠페인 여파? 성인 남성 흡연율 최초 30%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0일 12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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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담뱃값 인상과 정부의 강력한 금연 캠페인 여파로 성인 남성 흡연율이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지난해 만 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39.3%로 2014년(43.1%)보다 3.8%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성인 남성 흡연율이 40%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98년 흡연율 집계 시작 후 처음이다.

국내 남성 흡연율은 1998년 66.3%, 2001년 60.9%, 2005년 51.6%를 기록한 뒤 2008년 40%대로 떨어졌으며 이후에도 2013년 42.1%까지 내려갔지만 2014년에는 다시 43.1%로 반등했다.

복지부는 지난해 1월부터 담뱃값이 평균 2000원 인상됐고, 모든 음식점으로 금연 구역이 확대되는 등 정책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흡연율은 하락했지만 대신 전자담배 사용률은 크게 늘었다. 남성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7.1%로 2014년(4.4%)보다 2.7%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성인 여성의 흡연율은 2014년(5.7%)보다 0.2%포인트 줄어드는데 그친 5.5%로 추정된다. 작년 남녀를 아우르는 전체 성인 흡연율은 22.6%로 전년도 24.2%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담배회사의 판매량 역시 2014년 43억 갑에서 33억 갑으로 23.7% 줄었다.

복지부는 “올해 12월 23일 경고그림을 담뱃갑에 넣는 등 비가격 정책을 강하게 추진해 흡연율을 2020년까지 20%대로 낮추겠다”라고 밝혔다.

유근형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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