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학생이 도시보다 약골

  • 동아일보

체력평가서 강원-전북 등 하위권… 체육시설 접근 편한 도시에 뒤져
전반적인 체력은 크게 향상돼

도시 지역 학생에 비해 농어촌 지역 학생의 체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초중고교생의 체력은 5년 전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교육부의 2015년 학생건강체력평가(PAPS) 결과에 따르면 전체 1∼5등급 중 체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4, 5등급 학생의 비율은 강원(17.5%) 전북(12.2%) 경기(11.8%)가 전국 17개 시도 중 1∼3위를 차지하는 등 도 단위 지역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력이 우수한 1, 2등급 학생의 비율에서는 강원이 38.2%로 최하위를 기록했고 전북(44.0%·16위) 충북(46.0%·15위) 경기(46.3%·14위) 등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도시 지역 학생의 체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울산과 부산 등에서 1, 2등급 비율이 높았고 4, 5등급 학생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체력장은 단순히 빠르기나 횟수를 측정하는 데 그쳤지만 2009년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도입된 학생건강체력평가는 심폐지구력, 유연성, 근력, 지구력, 순발력, 체지방 등 신체 전반적인 능력을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농어촌 학생이 신체적 활동을 더 많이 할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실제 측정 결과는 도시 지역 학생의 체력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체육시설 접근성이 이런 차이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했다. 학생들이 과거처럼 놀이 형태로 신체 활동을 하기보다는 스포츠 경기의 형태로 즐기기 때문에 체육시설이 있어야 운동을 한다는 것.

체력 우려 학생 비중이 가장 높은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내에서도 원주 춘천 등 도시지역은 시설 인프라가 잘돼 있지만 농산어촌 지역에서는 학생들이 읍내에 위치한 운동시설까지 가기 어려워 체력 우려 학생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 학생의 체력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1, 2등급 학생 비율은 2011년 36.1%에서 지난해 49.1%로 늘어난 반면에 4, 5등급 비율은 14.5%에서 8.9%로 줄었다. 교육부는 2012년부터 주 1회 이상 중학교 창의적체험활동 수업시간에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공교육에서 체육활동을 늘린 것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농어촌#도시#학생#체력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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