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미끼로 주부들 주머니 턴 방문판매 일당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8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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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을 미끼로 주부들에게 접근해 값 비싼 건강기능식품 등을 팔아 돈을 챙긴 방문판매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방문판매업체 대표 박모 씨(53·여)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박씨 등은 2014년 말부터 무역회사로 가장한 방문판매업체 구인광고를 낸 뒤 ‘월급 150만 원과 4대 보험 보장’을 내걸고 주부들을 유혹했다. 이들은 모집한 주부들을 상대로 “회사에서 파는 물건을 직접 사서 써봐야 상담 업무를 할 수 있다”며 30만 원 상당의 건강기능식품을 165만 원에 사도록 했다. 이후에도 ‘정식 직원으로 진급하려면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25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판매하거나, 직접 구매하면 바로 진급할 수 있다’며 상품 구매를 부추겼다.

박 씨 등에게 속아 넘어간 주부들은 진급을 위해 큰 돈을 냈지만 ‘실장’이 돼도 당초 보장 받은 ‘월 150만원에 4대 보험’ 혜택은 전혀 받지 못했다. 피해자들이 항의하자 박 씨 등은 “기본급 60만 원에 자체적으로 모집한 주부들이 판 제품 가격의 3~5%를 수당으로 준다”는 식으로 말을 바꾸며 주부들을 안심시켰다.

이런 수법으로 박 씨 등이 2014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7명의 주부로부터 챙긴 돈은 3억5000여만 원에 이른다고 경찰은 밝혔다.

정동연 기자 ca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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