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없어서”…‘빈집털이’ 소년원 동기 2명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5일 15시 29분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며 빈집과 상점 등 30여 곳을 턴 소년원 동기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올해 3월부터 서울 시내 복도식 아파트와 상점 등 34곳에서 504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박모 씨(24)와 또 다른 박모 씨(24)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소년원에서 만나 친분을 쌓았으며,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의 주요 범행대상은 복도식 아파트였다. 초인종을 눌러 집이 빈 것을 확인한 뒤 복도 쪽으로 나있는 창을 통해 들어가 물건을 훔쳤다. 방범창이 있을 때에는 손으로 세게 흔들어 뜯어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 시내 복도식 아파트의 대부분이 지어진지 오래 돼 방범창 이음새가 낡았다는 점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새벽에는 치킨집 같은 상점을 털었다. 이들은 소위 ‘딸키’라 불리는 오토바이용 만능키를 이용하면 일부 자동출입문 잠금장치가 쉽게 열린다는 점을 악용했다. 이들이 만능키를 이용해 문을 여는 데는 3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녔고,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수시로 오토바이를 새로 훔쳐 바꿔 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훔친 물건을 사들인 장물업자 이모 씨(61)등 9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구속된 박 씨 등 2명의 여죄가 있는지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강성휘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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