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검색하면 ‘일베’ 글씨가 대표 로고에…어찌된 일?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4월 25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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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부산대학교가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구글에서 부산대를 검색하면 일베 영어문구인 ‘ILBE’가 들어간 로고가 뜨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지난 23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구글에서 부산대 검색하면 뜨는 로고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궁금하다” “부산대 졸업생으로 당혹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로고는 일베 회원이 합성해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일베의 한 회원은 “구글에 부산대 검색하면 저 로고가 나온다기에 찾아보니 내가 만든 로고더라. 기분 좋다”는 글을 사이트에 남기기도 했다.

부산대 사이트 내에 있는 진짜 로고와 비교해보면 이니셜의 비슷한 부분을 이용해 교묘하게 바꿔치기 해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학교 관계자는 25일 동아닷컴에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말에도 이 같은 일이 벌어져서 구글 측에서 수정해 줬는데 또 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당혹스러워 했다.

해당 로고는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도 보이는 상태다. 부산대 로고가 가짜로 바뀐 것은 네티즌의 검색량이 반영되는 구글의 시스템 때문이라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학교 측은 “구글 측에 정정 요청을 해놨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해 보인다”며 “수정해도 시스템 상 다시 올라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그러나 법적인 조치는 최후의 수단으로 미뤄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법적 자문을 구해 보니 ‘공기호 변조죄 및 행사죄’로 처벌 가능하다. 하지만 교육기관이기에 일단은 원작자를 찾아내서 해당행위를 하지 말 것을 권할 예정”이라면서 “그게 안 될 경우 마지막에 법적 조치를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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