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 감독 “지하철 사고, 실족 아니라 투신했던 것”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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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19일 1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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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호 감독(63)이 지난해 있었던 자신의 지하철 사고에 대해 “추락한 것이 아니라 투신한 것이 맞다”고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배 감독은 18일 ‘한국영화 100년 사진전’ 개막행사를 위해 찾은 서울광장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배 감독은 그러나 투신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눈을 떠보니 열차 바퀴 밑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2007년부터 지난해 2월 까지 예수일대기가 담긴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배 감독은 “집필을 마무리하고 3개월간 작품에 대한 부담감에 수면장애가 심했다”며 “내가 과연 이 영화를 만들 자격과 믿음이 있는지에 대한 강박과 혼란이 극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고 이후 많은 영화 팬들의 성원과 관심에 큰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배 감독은 지난해 6월 1일 아침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티역 승강장에서 철로에 떨어졌다. 배 감독은 다행히 선로와 선로 사이에 쓰러져 전동차가 지나쳤지만 안면부 열상 등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당시 배 감독의 측근들은 병원을 찾아온 기자들에게 “투신한 것이 아니라 몽롱한 상태에서 지하철을 타러 갔다가 발을 헛디뎌 철로로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이끈 배 감독은 ‘고래사냥’ 1, 2 시리즈와 ‘황진이’, ‘기쁜 우리 젊은 날’, ‘흑수선’ 등 20여 편이 넘는 작품을 연출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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