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 ‘생활과윤리’-과탐 ‘지구과학 I’로 몰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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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모의평가 선택과목 응시율 분석

지난달 치러진 고교 3학년 3월 모의평가 응시현황을 분석한 결과 일부 탐구과목에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올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바뀌고, 최근 수능에서 일부 과학탐구 과목이 계속 어렵게 출제된 점이 수험생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업체 유웨이중앙교육은 ‘3월 모의평가 선택과목 응시율 변화와 이에 따른 2017학년도 수능 변화’ 분석자료를 6일 내놨다.

인문계열에서는 한국사 필수과목 전환으로 인한 수험생들의 이동이 나타났다. 사회탐구 선택과목은 한국사가 올해부터 필수과목으로 전환되면서 총 10개에서 9개로 줄었다. 생활과윤리는 지난해 3월 모의평가 응시율이 50.9%였지만 이번에는 57.1%로 6.2%포인트 늘었다. 그 다음으로는 세계지리(3.4%포인트)가 많이 늘었고 윤리와사상, 동아시아사는 다소 줄었다. 한국사의 빈자리를 생활과윤리, 세계지리가 채운 셈이다. 유웨이중앙교육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공부하기 수월한 과목에 수험생들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고교에서는 아직 사회탐구 과목 진도가 다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수능에서는 다소 달라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자연계열에서는 어려운 과목 기피현상이 나타났다. 지구과학Ⅰ 응시율이 지난해 40.5%에서 올해 45.9%로 가장 많이 늘었다. 반면 화학Ⅰ, 생명과학Ⅰ은 2∼3%포인트 줄었다. 과학탐구는 과목 간 난도 차가 크고 그에 따른 입시결과 변동도 큰 편이다. 생명과학과 화학은 지난해 수능을 비롯해 최근 계속 어렵게 출제되고 있다. 유웨이중앙교육 측은 “지구과학은 난도가 낮고, 공부해야 할 분량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EBS와 기출문제만으로 고득점이 가능하다”며 “수험생들이 이 같은 출제 기조를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현상은 실제 수능에서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이어진 인문계 취업난과 정부의 이공계 우대 정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는 과학탐구(자연계열) 응시생이 4.2%포인트 늘어난 반면 사회탐구(인문계열)는 3.8%포인트 줄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자연계열 학과의 높은 취업률이 수험생들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수능에서도 자연계열 증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3월 모의평가#생활과윤리#지구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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