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곡성-구례, 전남 ‘혼탁선거지수’ 1위 불명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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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P差 초박빙 승부로 혼탁과열 양상
지난 한 달간 위반행위 15건 적발… 전남도선관위, 특별단속 나서기로

4·13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전남 지역 10개 선거구에서 혼탁선거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광양-곡성-구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광양-곡성-구례를 비롯해 나주-화순, 영암-무안-신안 등 3개 선거구를 혼탁지역으로 분류하고 막바지 불법 선거 특별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혼탁선거지수(CEI·Corrupt Election Index)는 중점 단속 대상 선거 범죄 등을 유형별로 구분하고 객관화한 단위 지표를 수치로 표시해 혼탁 정도를 보여준다.

선관위는 국회의원 선거구가 확정된 지난달 5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남 10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혼탁선거지수를 조사했다. 지수는 기부행위, 허위·왜곡 보도, 흑색선전, 불법 선거 여론조사, 금품 수수 등 6가지 선거 범죄의 신고 제보 및 조치 정도(40%), 언론보도 빈도(20%), 패널 인식 정도(40%)를 조사해 산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10개 선거구를 혼탁지역(3개), 관심지역(4개), 평온지역(3개)으로 구분했다.

10개 선거구 평균 혼탁선거지수는 100점 만점에 40.8점으로 집계됐다. 광양-곡성-구례가 97점으로 가장 높았고, 나주-화순 54점, 영암-무안-신안 52점으로 조사돼 혼탁지역으로 꼽혔다. 고흥-보성-장흥-강진(50점), 순천(45점), 여수갑(38점), 여수을(29점) 등은 관심지역으로 분류됐다. 평온지역은 담양-함평-영광-장성(27점), 해남-완도-진도(9점), 목포(7점) 등이다.

혼탁선거지수가 가장 높은 광양-곡성-구례는 지난 한 달 동안 제3자의 선거구민 대상 기부행위에 대한 고발 2건과 경고 등 총 15건의 위반 행위가 적발됐다.

선거구 확정 이전(1월 1일∼3월 4일)의 1차 조사에서 광양-곡성-구례 선거구의 혼탁선거지수는 11.6점으로 관심지역으로 분류됐었다. 그러나 선거가 임박하면서 1, 2위 후보 간 지지율이 1%포인트 차로 초박빙이어서 혼탁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선관위는 분석하고 있다.

선거 범죄 유형별로는 선거구민에 대한 매수·기부행위가 61점으로 가장 높았고, 허위사실 공표 등 비방 흑색 선전행위가 60점, 불법 여론조사 행위 13점, 지역 언론의 허위·왜곡보도 행위 2점 순이었다. 5대 중대 선거 범죄를 제외한 기타 위법 행위는 총 272점으로, 이번 혼탁선거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선관위는 혼탁선거지수가 높은 선거구를 특별 예방 단속 대상으로 정하고 위법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이는 한편 위법행위가 끊이지 않는 선거구에는 3개 광역조사팀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편 전남도선관위는 이번 총선과 관련해 8건을 고발하고 44건은 경고 조치했으며 2건은 수사기관에 이첩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혼탁선거지수 높은 지역#전남도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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