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학생조종사, 훈련 비행중 KT-1 엔진 꺼진 채 활공비행 후 안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0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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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의 학생조종사가 비행 훈련 중 기체의 엔진이 꺼지는 위기 상황에서도 48㎞를 활공비행해 무사히 착륙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30일 공군에 따르면 학생조종사인 이모 중위는 9일 KT-1 기본훈련기를 타고 경남 사천공항을 이륙해 전남 순천만 상공에서 비행훈련을 하던 중 갑자기 엔진이 꺼지는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이 중위는 침착하게 조종간을 잡고 사천기지까지 48㎞를 활공비행해 무사히 활주로에 내렸다. KT-1은 기본훈련기는 기체가 가벼워 활공비행이 가능한 기종이다. 2000년부터 비행훈련에 투입된 KT-1이 비행 도중 엔진이 정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군은 KT-1, KA-1 항공기 비행을 중지하고 사고원인을 조사한 결과 엔진에 동력을 전달하는 전원장치와 기어박스 사이의 구동축 부품이 고장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KT-1 계열의 항공기 엔진을 일제점검한 뒤 29일부터 순차적으로 비행을 재개했다고 공군은 전했다.

공군은 이 중위에게 조종사 최고의 영예인 ‘웰던(Well Done)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이 상은 비정상적이거나 위급상황에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초래하지 않고 안전운항에 큰 공헌을 한 조종사에게 주는 상이다.

윤상호군사전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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