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추진하는 프라임사업(PRIME·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의 지원 마감시한이 다가오면서 대학가가 몸살을 앓고 있다. 산업 수요에 맞춰 인문사회계와 예술계 정원은 줄이는 대신 의학·이공계 정원을 늘리는 대학 19곳을 선정해 연간 2000억 원을 차등 배분하는 사업이다. 지원 규모가 엄청나 ‘단군 이래 최대’의 지원사업으로 불린다. 2009년 이후 등록금 동결로 재정난에 허덕이는 대학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당근이다.
하지만 사업 기본계획을 작년 12월 공표한 뒤 4월 말 지원 대학을 선정하는 일정이 지나치게 촉박하다. 게다가 교육부 취지와 달리 산업 수요 아닌 교수들의 파워게임에 따라 조정해 곳곳에서 마찰음이 터져 나온다. 숭실대는 최고의 특성화 학부로 육성한다며 2010년 출범시킨 금융학부의 정원을 이번에 45%로 감축하는 대상에 올렸다. 건국대는 2013년 신설해 졸업생도 내지 못한 바이오산업공학과의 폐지 간담회를 지난 겨울방학에 열겠다고 알려 반발을 샀다. 중앙대는 작년에 총장이 물러날 정도로 홍역을 치렀다. 교육부는 프라임사업 선정의 전제조건은 ‘구성원 간 합의’라며 구경만 하고 있다.
시대 상황에 비추어 프라임사업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교육부가 속도전을 치르듯 빨리빨리 밀어붙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한 대학의 기획처장은 “교육부가 20, 30년 전처럼 일방적으로 따라오라 한다”고 꼬집었다. 대학 구조조정은 10, 20년 뒤를 내다봐야 할 사안인데도 정부 사업은 정권만 바뀌면 유명무실해지는 예가 많아 문제다.
교육부가 단기성과에 급급해하기보다는 대학의 발전계획과 연계되도록 속도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수요자인 대학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구조조정을 독려해야 역풍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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