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대 국제교류―창의인성교육 바탕으로 글로벌 리더 배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대학탐방]대진대학교

대진대는 ‘상생의 정신으로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는 대학’이라는 비전에 걸맞게 해외 교류와 인성교육을 양대 축으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배규한 대진대 총장직무대행(54)은 “우리 대학의 핵심가치는 인간존중, 상생협력, 세계화평”이라며 “상상력에 바탕을 둔 창의인재교육과 휴먼과학기술인재 배출이 대진대의 발전 방향”이라고 말했다.

○ 선도적인 중국 교류-신입생 합숙 인성교육

대진대는 지난해 10월 16일 한중 학생교류 프로그램인 ‘DUCC’ 10주년을 기념해 중국 쑤저우대 캠퍼스에서 한중 문화교류 공연을 열었다. 공연을 마친 뒤 행사에 참여한 양 대학 관계자와 학생들이 함께 어울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진대 제공
대진대는 지난해 10월 16일 한중 학생교류 프로그램인 ‘DUCC’ 10주년을 기념해 중국 쑤저우대 캠퍼스에서 한중 문화교류 공연을 열었다. 공연을 마친 뒤 행사에 참여한 양 대학 관계자와 학생들이 함께 어울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진대 제공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대진대는 10여 년 전부터 중국과의 교류를 시작했다. 2004년 10월 중국 하얼빈사범대와 학생 교류에 합의했고, 이듬해 8월에는 중국 쑤저우대와 합작 캠퍼스 설립협약을 맺었다. 최근 서울 주요 대학이 중국어를 의무강좌로 도입하고 중국과의 교류를 늘리고 있지만 10년도 더 전인 당시에는 이례적인 시도였다. 배 총장대행은 “2003년 무렵부터 한국과 중국의 무역이 크게 늘고 정부 교류도 활발해졌기 때문에 이를 활용할 방안을 고민했다”며 “재학생을 중국 대학에 보내 글로벌 경험을 쌓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DUCC(Daejin University China Campus)다. 배 총장대행은 “당시 법적으로 국내 대학이 해외 캠퍼스를 여는 것이 불가능했고, 중국법도 이를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예 중국 대학의 캠퍼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대진대는 2005년 2학기에 처음으로 재학생 536명을 쑤저우대와 하얼빈대에 보냈다. 학생들은 짧게는 한 학기, 길게는 2년간 중국에서 공부하며 국제경험을 쌓고 돌아왔다.

2005년부터 올해 1학기까지 DUCC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총 4713명에 이른다. 일부 학생은 아예 중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현지 기업이나, 한국 대기업의 중국지사에 취업하기도 했다. 배 총장대행은 “교실수업이나 외국어 강의만으로는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없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경험이고 현실의 문제를 돌파하고 극복하는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진대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여러 대학과 결연을 하고 학생 교류를 해왔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미주리 세인트루이스주립대, 호주 울런공대 등과도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해외에서 공부할 기회를 제공했다.

신입생에 대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LTE-A(Live Together Education-Academy)’도 호평을 받고 있다. 대진대는 지난해부터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2박 3일간 캠퍼스에서 인성교육을 해왔다. 공동체 사회에서 어떻게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해야 하는지, 자신의 학업분야를 어떻게 설계하고 주도적으로 해야 하는지 등이 교육 주제였다. 배 총장대행은 “신입생들이 대학에 오면 고교와 전혀 다른 환경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거나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많다”며 “책임지도 교수제를 도입하고 인성교육을 강화해 근본적으로는 학생들이 스스로 대학에 적응하고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대진대는 접경지역의 특성을 살려 통일과 통일 이후를 준비하는 대학으로서 ‘통일인재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2012년에는 경기북부통일교육센터를 유치했고 지난해는 창의미래인재대학 안에 통일한국인재전공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 전문가 강의와 장학금으로 학생 지원

대진대는 학생들이 ‘죽은 지식’이 아니라 ‘살아있는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각 분야의 현장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에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경제학과는 유수 산업체, 연구소 등에서 근무하는 전문가를 불러 산학협력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경제교육과정에서는 중동과 아프리카, 미주, 유럽, 동남아, 동북아 등 각 지역의 경제세미나 수업을 진행하면서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했다. 한국외국어대 부설연구기관인 중동연구소의 김동환 연구교수 등이 대진대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유럽경제세미나는 KOTRA에서 유럽지역 본부장을 지낸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학생들에 대한 전폭적인 장학금 지원도 대진대의 강점이다. 대진대는 개교 초기 재학생 1인당 장학금이 전국 대학 중 1, 2위를 다퉜고 지난해에도 최상위권(4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한 해 국가장학금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대학이 조성해 지급한 학내장학금만 총 54억1000만 원에 달한다. 배 총장대행은 “우리 대학 설립 모체인 대순진리회는 구호자선, 사회복지, 교육을 3대 중요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교육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 대한 투자”라고 말했다.

대진대는 서울에서 차로 50분가량 떨어진 지역에 있는데도 이 같은 지원과 프로그램으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배 총장대행은 “경기북부지역이 서울에 비해 발전 속도가 느리고 기업 등 사회적 인프라도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지만 이러한 위기감이 오히려 학교 발전을 재촉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학사구조 개편해 대학 특성화… 휴먼과학기술 인재 육성”▼

배규한 대진대 총장직무대행

21일 경기 포천시 대진대 총장실에서 만난 배규한 총장대행은 “대학은 사회의 변화와 시대의 흐름을 따라 변화하며 인간에게 의미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포천=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21일 경기 포천시 대진대 총장실에서 만난 배규한 총장대행은 “대학은 사회의 변화와 시대의 흐름을 따라 변화하며 인간에게 의미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포천=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배규한 전 대진대 부총장은 올 1월부터 총장직무대행을 맡아 프라임 사업 등 굵직한 대학 현안을 이끌고 있다. 21일 경기 포천시
대진대 총장실에서 만난 배 총장대행은 “과거의 대학시스템과 학사구조로는 대학이 살아남을 수 없다”며 변화의 필요성부터 강조했다.
배 총장대행은 대진대 설립 과정부터 참여한 ‘대진대 25년 역사’의 산증인이다. 배 총장대행은 “대진대의 역사는 1988년
현재의 캠퍼스 부지를 확보하면서 시작됐고, 1991년 학교가 완공됐을 당시에는 경기 북부지역의 유일한 4년제 종합대였다”라고
말했다. 인근 지역에 대진대를 제외하곤 고등교육기관이 전무했기 때문에 대진대는 사립대인데도 지역의 다양한 교육 욕구를 충족시키는
사실상의 거점 국립대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교육계의 상황은 대진대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배 총장대행은 “우리 대학이 인문, 사회, 자연, 공과, 예술을 망라한 전 학문 영역과 전공을 유지하고 발전시켜온 이유는
지역에 대한 사회적 책무와 책임감 때문이었다”라며 “하지만 최근 산업구조가 바뀌고 기업의 인재 수요가 변하면서 대학도 구조
변화를 피할 수 없는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대진대는 최근 교육부가 추진하는 프라임 사업에 뛰어들었다. 3년간 총
6000억 원이 투입되는 거대 지원사업에 각 대학이 사활을 걸고 있다. 배 총장대행은 “지속 가능한 대학 발전을 위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이번 프라임 사업에 대학의 자원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임 사업을 계기로
학내 구조개혁을 추진 중인 대진대는 ‘선택과 집중’을 키워드로 꼽았다. 배 총장대행은 “대학의 핵심 가치를 도출하고,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창출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학문영역 분류에 의한 전통적 학사구조를 대학 특성화를 가능하게 하는 방향으로
전면 개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총장대행은 “학사구조를 미래사회 수요와 연계시키고 동시에 대학의 설립이념도 구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휴먼과학기술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모델을 창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대진대는 이미 2012년부터 변화를 준비해왔다. 배 총장대행은 “수년 전부터 이미 대학 구성원들 사이에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있었다”며 “경기 북부지역 대학으로서의 어려움, 낙후된 지역 산업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대학이 변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됐다”고 말했다. 대진대는 현재 자연과학 및 공학 전공 학생이 39.3%이지만 2017학년도부터는 이를
48.9%로 늘릴 계획이다. 배 총장대행은 “구조개혁 과정에서 인문, 사회분야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며 “각 학과와 전공 평가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구조개혁을 위한 공정한 절차와 규정을 만들고 구성원들이 납득할 만한 평가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 배규한 대진대 총장직무대행 약력 ::

△1962년 부산 출생

△건국대 경제학과 석사, 박사

△1990년 대진대 설립기획위원

△1991∼1993년 대진대 초대 기획처장

△1992년∼현재 대진대 글로벌경제학과 교수

△2010∼2011년 일본 간사이 외국어대 교수

△2014∼2015년 대진대 교학부총장, 대외 협력 부총장
 
포천=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대진대#하얼빈사범대#중국 쑤저우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