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中거점 보이스피싱 2,3인자 구속…한국 오가며 호화생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0일 1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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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콜센터 10여 곳을 차리고 검사와 검찰수사관을 사칭해 보이스피싱으로 수십억 원을 챙긴 범죄조직의 2,3인자가 잇따라 검찰에 체포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중국 옌지시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의 2인자인 조선족 유모 씨와 3인자인 한국인 콜센터 관리인 이모 씨를 체포해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유 씨는 중국에 뿌리는 둔 조직 부두목으로 중국에 주로 머물면서 종종 한국을 오가며 조직을 총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 올 때면 대포폰과 현금만 쓰며 철저히 추적을 피해왔고 2억 원이 넘는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다니며 호화생활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함께 구속된 이 씨는 중국 현지 콜센터에서 일할 한국인들을 중국으로 보내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두목의 이름을 딴 이 조직은 최근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보이스피싱 범죄를 펼쳐왔다고 한다. 이들은 검사나 검찰수사관을 사칭해 “통장이 범죄에 이용됐다”고 속여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현금 인출책이나 전달책, 대포통장 명의 대여자 등 보이스피싱 하부 조직원들이 체포된 적은 자주 있었지만 이번처럼 지휘부급 인물들이 체포된 건 이례적이다. 검찰은 전국의 보이스피싱 범죄에서 확보한 각종 증거를 바탕으로 조직 전체의 계보를 파악해 검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동주 djc@donga.com·고정현 채널A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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