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는 산으로!’…서울시, 북한산 멧돼지 포획 나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4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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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지자체가 북한산 멧돼지 도심 출현을 줄이기 위해 손을 잡았다. 서울시는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 등과 함께 북한산국립공원에서 ‘멧돼지는 산으로!’ 시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서울 도심 멧돼지 출현의 약 90%(137건)는 북한산국립공원과 주변 6개 자치구에서 발생했다.

지금까지 멧돼지 대처는 신고가 들어오면 포획하는 방식이었다. 올해부터는 예방에 방점을 둔다. 우선 멧돼지의 활동 흔적, 이동경로, 개체수를 조사해 ‘북한산 멧돼지 생태지도’를 완성하기로 했다. 현재 북한산국립공원에는 약 120마리의 멧돼지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말까지 생태지도를 제작해 멧돼지 관리에 지속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개체수 조절도 사후가 아니라 사전 포획 방식으로 바뀐다. 북한산국립공원 내 멧돼지 주요 서식지와 이동경로에 포획장 3곳과 포획틀 8개를 설치하고, 국립공원 외 상습 출몰지역은 기동포획단이 매주 순찰한다. 이를 통해 연내 약 50마리를 사로잡아 북한산 주변 자치구의 멧돼지 출현 건수를 연간 110건 이하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생포한 멧돼지는 국립환경과학원에 보내 연구에 활용한다.

멧돼지의 먹이를 확보하기 위해 공원 내 주요 샛길을 폐쇄하고, 등산객들이 야생 열매를 채취하지 않도록 홍보 캠페인도 진행한다. 또 국립공원 근처 주택가 음식 쓰레기는 하드케이스에 담아 버리고, 정기적으로 수거해 멧돼지가 먹잇감을 찾아 내려오지 않도록 한다. 멧돼지의 주요 진입로인 구기터널 상부 공원에는 660m 길이의 철재 펜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인간과 멧돼지가 자연의 일원으로서 공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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