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쪽방촌 주민들의 8년째 식지않는 나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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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 배경 만석동 주민들
자활사업으로 모은 135만원 기부

22일 인천 동구 만석동 주민 윤순자 씨, 이준모 인천내일을여는집 이사장, 주민 김명광 씨(왼쪽부터)가 김주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22일 인천 동구 만석동 주민 윤순자 씨, 이준모 인천내일을여는집 이사장, 주민 김명광 씨(왼쪽부터)가 김주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작가 김중미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인천 동구 만석동의 쪽방 거주민 등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이 8년째 ‘작지만 큰 기부’를 이어갔다.

만석동의 쪽방 거주민, 노숙인, 저소득층 노인들은 22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35만 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이들은 볼펜 등 문구를 만드는 자활사업으로 번 한 달 수익 20만 원을 한푼 두푼 아껴 돈을 모았다.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저소득층 노인들, 노숙인들도 폐지를 주워서 판 돈을 보탰다.

모금은 쪽방촌 주민들의 자활사업을 지원하고 노숙인 쉼터 등을 운영하는 사단법인 인천내일을여는집이 지난해 12월 모금함을 설치해 진행했다. 주민들의 기부가 알려지면서 인근 지역의 쪽방 주민들도 십시일반으로 동참했다.

모금회에 따르면 만석동은 주민 대부분이 노인이며 30% 이상이 기초생활수급자인 인천의 ‘마지막 판자촌’이다. 그런데도 이곳 주민들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940여만 원을 기부해왔다.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린 성금 전달식에 주민 대표로 참석한 김명광 씨(75)는 “평소 온정을 보내주시는 분들에게 보답하고 우리보다 어려운 분들에게도 용기를 전하고 싶어 성금을 모았다”고 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인천#쪽방촌#괭이부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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