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의 老교수, 장학회 해산 기금 2억여 원 모교에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2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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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老) 교수가 평생 몸담았던 모교에 자신이 세운 장학회의 해산 기금을 기부했다.

부경대 양식학과 김인배 명예교수(90)가 12일 자신이 이사장인 (재)양식개발장학회를 해산하고 남은 돈 2억344만 원을 모교에 기부했다. 이 장학회는 김 교수가 1988년 창립했고 그동안 부경대 학생들에게 4억여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부경대는 이번에 받은 돈을 ‘김인배 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500만 원씩 학생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김 교수는 1949년 부경대 전신인 부산수산대 수산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40년 넘게 부경대에서 재직하며 양식분야 학문과 기술발전을 이끌었다. 그는 1991년 정년퇴임 전까지 대학에서 받는 급여 외 수당 등 각종 가욋돈 집에 가져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세웠다. 장학회 창립기금 1억5000만 원 역시 김 교수가 UN식량농업기구(FAO)의 요청으로 1972년부터 양식분야 전문가로 활약하며 받은 각종 수당과 출장비 등을 꼬박꼬박 모은 것. 심지어 정년퇴임식 때 제자들이 모금해 준 3200만 원도 장학회 기금에 보탰다.

김 교수는 “남이 아닌 ‘어제의 나’와 경쟁한다는 생각으로 노력했던 점, 내가 하는 일은 일류라야 한다는 자부심으로 일했던 점 등이 기억에 남는다”며 “특히 돈 된다고 아무 일이나 하면 안 된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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