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중부 경남권에 첫 상급병원 생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창원경상대병원 1월 본격 진료… 국비 등 3800억 투입 701병상 갖춰
뇌혈관-중증질환 등 전문 진료… 창원지역 의료계 지각변동 예상

2016년 1월 개원하는 창원경상대병원.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2016년 1월 개원하는 창원경상대병원.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인구 150만 명에 이르는 중부 경남권의 첫 상급병원(3차 진료기관)인 창원경상대병원(병원장 정기현)이 조만간 문을 연다. 창원지역 의료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국립경상대병원(병원장 장세호)은 29일 “경상대병원의 분원인 창원경상대병원이 다음 달 개원해 진료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원을 앞두고 최근 통합의료정보시스템(EMR) 시험 가동을 마쳤다. 또 의사를 제외한 간호사와 방사선사, 사무종사자 등 정규직 1050명을 채용했다. 창원경상대병원에 근무할 교수는 140명이다.

창원시 성산구 삼정자공원에 들어선 병원은 전체 면적 10만9500m²에 지하 3층, 지상 13층, 3개 병동, 701병상 규모다. 사업비는 국비 등 3800억 원이 투입됐다.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인증기준에 맞게 장애물 없는 친환경 녹색설계로 지었다.

2025년까지 규모를 1200병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 진주경상대병원 본원은 950병상이다. 분향실이 8개인 장례식장도 들어선다. 정기현 병원장은 “3년 전부터 중부 경남지역 의료 수요를 분석했다”며 “심·뇌혈관질환과 암, 외상, 중증질환 등 질환별 전문 진료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국가산업단지와 연계해 산업재해로 인한 중증응급질환 치료에도 비중을 둔다.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음압시설을 갖춘 8병상의 격리병동을 완비했다. 최첨단 암센터도 건립한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고위험 산모 및 이른둥이(미숙아)를 치료하기 위해 진주 본원의 국가지정 신생아집중치료실 운영 경험과 숙련 의료진, 첨단장비로 임신에서 출산까지 통합관리 체계도 갖춘다. 814억 원을 들여 로봇 수술기, 3차원(3D) 영상유도방사선치료기 등 첨단 장비와 경남 최초의 640멀티슬라이스 컴퓨터단층촬영(CT) 장치, 자기공명영상(MRI) 기기 등 최신 장비 1100여 대도 도입한다. 이현민 병원 홍보담당은 “중부 경남 주민이 편안하게 중증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거점 공공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겠다”며 “기존의 지역 2차 병원과는 상당 부분 성격이 달라 불필요한 마찰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원경상대병원 개원에 대비해 마산회원구의 삼성창원병원(병원장 김계정)은 내년 봄 완공을 목표로 대규모 증축 공사를 진행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출신 전문의 영입 등 의료 수준도 끌어올리고 있다. 9월 한양대의료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창원시내 한마음병원(병원장 하충식)도 새 병원을 짓고 공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이 를 위해 9월 창원시 의창구 창원중앙역세권에 2만3999m²의 땅을 확보했다. 내년 초 착공해 지하 3층, 지상 9층, 850병상 규모의 병원을 지은 뒤 30개 세부 진료과와 장기이식센터, 뇌심장센터, 암센터 등 24개 특화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앞으로 다른 지역으로 가 치료를 받는 ‘원정 진료’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 병원의 잇따른 개원으로 의료 서비스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