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16kg 소녀 돕고싶다” 전국서 온정 밀물

  • 동아일보

나흘동안 750명이 3550만원… 캐나다 주부 등은 입양의사

2년간 아버지와 그 동거녀에게서 감금과 학대를 당하다 가까스로 탈출한 11세 A 양에게 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전해지고 있다.

A 양을 돌보고 있는 인천 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 운영 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 후원 계좌에는 21일부터 24일 낮까지 약 3550만 원의 후원금이 접수됐다. 후원금을 보낸 이는 75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후원금을 보내며 계좌에 ‘A 양 힘내세요’ ‘건강히 잘 자라 주길’ ‘아가야 힘내’ 등 다양한 격려 및 응원 문구를 덧붙였다. ‘아기 아빠’ 7명으로 이뤄졌다는 한 모임은 후원금을 보내며 홀트아동복지회의 양육 기금 정기 후원도 신청했다.

아이를 직접 돌보고 싶다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자신을 ‘캐나다에 사는 주부’라고 밝힌 한 여성은 최근 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전화를 걸어 “잠시 한국에 왔다가 뉴스를 봤다”며 “나도 아들딸이 있는 엄마인데 그 작은 아이가 힘겹게 과자를 먹는 모습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남편이 영주권자이고 캐나다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충분히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다. 꼭 입양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 70대 남성은 직접 이곳을 찾아와 “친아버지보다 더 잘 키울 수 있다. 우리 집에서 아이를 돌봐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A 양 아버지의 친권 상실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감금#학대#아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