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하철 4호선 쌍문역, 둘리역 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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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 연극’ 등 10개 테마역 조성

요즘 서울에서 가장 뜨는 동네는 단연 도봉구 쌍문동이다. 최근 한 케이블TV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이 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드라마 배경인 19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화 ‘아기공룡 둘리’(사진)의 고향이 바로 쌍문동이다. 아기공룡 둘리는 만화가 김수정 작가가 1983년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한 뒤 큰 인기를 얻어 TV와 영화용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됐다. 2000년대에 뽀로로가 있었다면 1980년대에는 둘리였던 것이다.

이런 인연으로 올 7월 둘리뮤지엄이 쌍문동에 문을 열었다. 그리고 내년에는 지하철 4호선 쌍문역이 둘리역으로 바뀐다. 22일 도봉구에 따르면 내년까지 5억 원이 투입돼 쌍문역 지하 1층 쉼터에 둘리가 우주선 ‘타임코스모스’를 타고 쌍문동으로 타임워프(시간의 흐름을 과거나 미래로 옮기는 것)하는 상황이 이미지로 연출된다.

둘리의 탄생 배경과 친구들의 기본적인 정보도 전시된다. 기둥과 외부 유리, 출입구 벽면에는 둘리의 주요 에피소드 장면을 래핑(wrapping)한다. 출입구 4곳에는 둘리 조형물을 세우고 캐릭터 의자도 설치한다.

서울의 다른 지하철역 10여 곳도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테마로 새로 단장한다. 3호선 경복궁역은 공공예술역으로 변신한다. 1번 출구에는 사직공원, 사직단 단군성전과 가까운 특색을 살려 단군신화 이야기를 동화적인 느낌으로 표현한 예술작품을 설치한다. 2번 출구에는 시인 윤동주와 이상 등 예술가의 스토리를 입힌다. 3, 4번 출구는 경복궁을 나서는 화려한 궁중 행렬과 청와대를 거쳐간 대통령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5번 출구는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과 연계해 왕궁 건축과 혼례 등 역사를 담는다.

연극의 성지로 불리는 대학로의 혜화역(4호선)은 연극 할인 티켓부스 등 연극을 주제로 한 연극테마역으로 탈바꿈한다. 2호선 종합운동장역은 서울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단과 협의해 야구역사관을 갖춘 야구 테마파크역으로 꾸밀 계획이다.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은 유니세프와 도시철도공사가 공동으로 레고 체험존과 과학교실을 갖춘 어린이테마역으로 조성한다. 지역 특화산업인 구두를 주제로 한 2호선 성수역은 구두 관련 콘텐츠를 발굴해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만간 추진협의체를 만들어 내년부터 지역 특색에 맞는 테마역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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