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성적 올려주려 시험지 빼돌린 교사…들통난 경위 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2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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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사가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 재학 중인 조카의 성적을 올려주기 위해 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돌렸다 들통나 직위해제됐다.

전남 여수 A고교는 이 학교 교사 김모 씨(50)가 2학년 기말고사 수학과목 시험지를 빼돌려 2학년에 재학 중인 조카(17)에게 건넨 것으로 확인돼 직위 해제했다고 22일 밝혔다. 학교 측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27일 기말고사 수학 시험지를 빼내 보관하고 있다가 시험 하루 전인 이달 10일 조카에게 건넸다.

김 씨의 조카는 ‘기하와 벡터’를 주제로 출제된 26개 수학 문제를 푼 뒤 학교 친구 B군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정답 14개를 보내줬다. B군은 또 다른 친구 2명에게 정답 14개가 적힌 종이를 보여줬다. B 군 등이 정답을 나눠보는 것을 다른 학생이 발견해 휴대전화로 찍어 학교 측에 신고하면서 시험지 유출이 발각됐다.

A 학교 측은 김 씨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파면 등 엄정조치하기로 하고 김 씨의 조카는 퇴학처분 했다. 기술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김 씨는 수학 시험지 입수 경위를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그동안 이 학교에서 각종 시험지 유출을 의심할 만한 사례가 많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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