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도 청년인재 외부유출 막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9일 03시 00분


외국기업과 연계 프로그램 첫 가동… 해외연수 지원후 복합리조트 고용
제주 청년 취업 선순환구조 만들어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청년인재의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투자기업과 연계한 취업지원 프로젝트를 만들어 1차로 제주 지역 대학생 60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싱가포르에서 3개월간 어학연수를 받은 뒤 현지 복합리조트에서 일하게 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공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청년인재의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투자기업과 연계한 취업지원 프로젝트를 만들어 1차로 제주 지역 대학생 60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싱가포르에서 3개월간 어학연수를 받은 뒤 현지 복합리조트에서 일하게 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공
진학과 취업 등을 이유로 제주지역 청년인재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1차산업과 관광산업이 근간인 제주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0∼32세 청년 가운데 제주도를 빠져나간 인구는 8500명에 이른다. 대학 졸업 예정자나 취업을 준비하는 연령대인 25∼29세 전출 인구는 2984명으로 10명 중 1명꼴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청년인재 유출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람정제주개발㈜과 연계한 ‘청년인재 해외연수 및 취업지원’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람정제주개발은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인 란딩(藍鼎)그룹과 싱가포르 겐팅싱가포르가 합작한 회사다. 이 회사는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 프로젝트인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사업 용지에 복합리조트인 ‘리조트월드 제주’를 올 2월 착공했다. 외국 투자기업과 연계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JDC 측은 제주에서 만들어지는 양질의 일자리를 지역 청년에게 우선적으로 제공해 인재유출을 줄여야 한다는 판단에서 이번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사업의 첫 결과물로 6일 제주지역 대학생 60명을 해외연수 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지원자 183명 가운데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을 거쳐 선발했다. 이들은 앞으로 싱가포르에서 3개월간 어학연수를 받은 뒤 싱가포르 복합리조트인 ‘리조트월드 센토사’에서 일하게 된다.

1년 6개월 동안 테마파크 엔지니어링과 복합리조트 서비스 과정을 배운 뒤 2017년 하반기에 제주도로 돌아와 리조트월드 제주에서 초급 관리자로 근무할 예정이다. 해외연수 대상자로 선정된 이은주 씨(제주대 경영학 4년)는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제주에서 일할 기회를 얻어서 기쁘다”며 “싱가포르에서 많이 배우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새로운 취업 모델인 데다 처음 시작하는 사업이어서 성공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들이 고용 창출 목표를 내걸고 시작했던 사업이 제대로 결실을 맺지 못하고 끝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한욱 JDC 이사장은 “앞으로 제주지역 대학들과 핵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학과 개설을 추진하겠다”며 “이렇게 양성한 제주 청년들이 도내에 취업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리조트월드 제주는 250만 m²에 1조9623억 원을 투자해 신화 및 역사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카지노, 휴양 리조트, 세계 식음문화 테마관 등을 2019년까지 조성하는 사업이다. 람정제주개발은 6500명의 인력 가운데 80%인 5200명을 도민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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