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박사 앞둔 송유근, 논문 표절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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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것 지도교수 과거 논문 인용표기 안해”
철회조치땐 박사 취득 어려울 수도

최근 국내 최연소로 박사학위 논문 최종 심사를 통과한 송유근 군(17·사진)이 지난달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내용이 지도교수의 과거 논문과 비슷한 데도 인용했다는 표기를 하지 않아 표절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학술지에서 논문 철회 조치를 내리면 내년 2월로 예정된 박사학위 취득이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송 군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할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학위 취득요건에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제1저자 논문 1편 이상’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20일 디시인사이드와 클리앙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송 군이 천체물리학 분야 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Astrophysical Journal)’ 10월 5일자에 발표한 논문이 지도교수인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이 2002년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겨울학교에 발표자료(Proceeding) 형태로 발표한 논문을 표절했다는 글이 올랐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천체물리학계 관계자는 “두 논문이 상당 부분 비슷한 데다 2002년 논문을 인용했다는 점을 명기하지 않았다”며 “송 군이 논문을 직접 썼을 때 주어지는 제1저자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문제의 논문 공동저자인 박 위원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2015년 논문의 제목에 오래전 연구를 ‘재논의(revisited)’했다는 사실을 명기했다”며 “송 군이 이번 논문의 핵심 방정식을 직접 유도한 만큼 제1저자 자격이 있다”고 반박했다. 박 위원은 해당 학술지 편집진에게 이번 표절 의혹에 대한 의견 표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송유근#논문표절#국제학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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