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당진시 “송전선로 추가건설 반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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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장 시장 “지역발전 저해”

충남 당진시가 한국전력과 정부의 송전선로 건설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송전선로 추가 건설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한국전력과 정부가 지중화 등에 대해 별다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해 향후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당진에는 이미 526개의 송전탑과 189km에 달하는 송전선로가 건설돼 주민 건강과 지역 발전이 감내할 수 없을 정도로 저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이어 “한국전력과 정부는 계획된 송전선로 전 구간과 이미 설치된 송전탑과 송전선로를 통합해 지중화하고, 변환소와 변전소 건설 전면 금지 및 추가 발전소 건설계획 백지화 등을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김 시장은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민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송전선로와 변환소, 발전소 건설을 강력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진에는 현재 당진화력발전소와 GS EPS 복합화력, 현대그린파워, 석문에너지 등 4개 발전소가 들어서 연간 641만 kW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도 410만 kW 규모의 2개 발전소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 전국 단일 지자체로는 가장 많은 전기를 생산하는 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북당진변전소, 합덕변전소, 송산2산단변전소 건설이 진행 중이다.

한국전력이 관리하는 16만3700m의 송전선로 중 지중화율은 0.47%인 770m에 불과하다. 당진시 관계자는 “송전선로 주변 지역의 암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등 주민들의 건강 위협과 환경 관련 민원이 잇따라 제기돼 그동안 수차례 송전선로 지중화를 요구했지만 한국전력이 극히 일부 지역의 지중화 계획만을 밝힌 채 송전선로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기자회견 배경을 설명했다.

당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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