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투명인간③기게스의 반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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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그리스 철학가 플라톤은 ‘기게스의 반지(the Ring of Gyges)’라는 유명한 이야기를 썼습니다. 내용은 이렇죠. 한 목동(shepherd)이 오래된 무덤(an ancient tomb)이었던 동굴 속에서 반지를 하나 발견합니다. 그는 그 반지를 끼고(puts it on) 동굴에서 나와 동네를 돌아다닙니다(walks around his town).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이 마치 그가 옆에 없는 것처럼(as if he isn’t even there) 그의 얘기를 하는 겁니다. 바로 옆에 서 있는데도 친구들은 그를 보지 못합니다. 목동은 금세 알아차립니다. 반지가 그를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는 것을요(the ring has made him invisible).

그는 궁금해집니다(He wonders). 이제 이 반지를 가지고 무엇을 해야 할까(what should I do with this ring)? 누구에게 거저 주거나(give it away) 파괴하는 것은(destroy it) 말도 안 되는 일이겠죠? 목동은 반지를 자신이 가지고 있기로 합니다. 하지만 며칠 후 예전처럼 자신의 양들을 보살피며(watching over his sheep) 마을의 가난한 집에서 살고 있는 자신을 보고 어떻게 이 반지를 이용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how he could use the ring for a better life)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한 아름다운 여인이 지나가는 모습을 봅니다. 그녀는 그곳의 여왕이었죠. 그녀를 바라보며 목동은 여왕이 자신과 사랑에 빠져, 자신이 왕이 되고 여생을 행복하게 보내는(live the rest of his life happy) 상상을 하게 됩니다. 목동은 반지를 이용해서 그녀의 뒤를 밟습니다(spy on her). 그러다 여왕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그래서 그는 반지를 이용해 투명인간이 되어 그 남자를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말이죠(to make his dreams come true).

아주 오래전, 플라톤은 이 이야기를 통해 인간은 보이지 않게 되면 나쁜 행동도 서슴지 않을 수 있다고 했죠. 웰스는 ‘투명인간’을 통해 플라톤과 같은 교훈을(the same lesson) 주고 있습니다. 빵을 훔치는 것처럼 남의 것을 훔치는 등의 나쁜 짓을 할 때 무엇이 당신을 멈추게 할까요(what stops you)? 벌(punishment) 받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인가요? 타인의 시선 때문인가요? 만약 아무도 내가 하는 걸 보지 못하니까 벌 받을 일도 없고,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볼까 걱정할 일도 없다면 어떨까요? 이런 상황에서도 내 양심이 나를 멈출 수 있을까요?

기게스의 반지와 그리핀의 투명인간은 ‘힘’의 예입니다(examples of power).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돈, 직업, 영향력 등이 이런 ‘힘’으로 작용합니다. 목동과 그리핀, 이 두 사람은 갑자기 큰 ‘힘’을 얻은(suddenly get a big amount of power) 좋은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받은 이 능력이 결국(eventually) 그들을 망가뜨리고 말죠. 이 두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아주 명백합니다(clear). 많은 힘을 가지면 가질수록, 우리는 그 힘을 나쁜 쪽으로 쓸 확률이 높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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