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달서구 “특허로 지자체 수익 모델 만들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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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팀 신설 지식재산 획득 도와 5년간 34건 지식재산권 보유
‘보안등 특허’로 1600만원 수익… 주민들 참여 유도위해 장려금 지급

가족 발명 대회 올해 5월 대구 달서구 상원고에서 열린 제4회 창의발명가족대회 참가자들이 구슬을 활용한 구조물을 만들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가족 발명 대회 올해 5월 대구 달서구 상원고에서 열린 제4회 창의발명가족대회 참가자들이 구슬을 활용한 구조물을 만들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대구 달서구는 최근 특허 사업으로 1600만 원가량을 벌었다. 2012년 북구에 있는 조명 전문기업 ㈜다도테크에 ‘다기능 보안등’ 개발 계약을 맺은 이후 첫 수익이다. 이 특허는 당시 건설과에 근무하던 최영환 주무관(46)이 보안등 업무를 담당하면서 발명했다.

최 주무관은 불빛으로 인한 수면 방해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램프 위치를 자유롭게 바꾸고 빛을 모아 주는 기능 때문에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 다도테크는 내년까지 관련 제품 1만2700여 개를 생산해 매출 28억 원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달서구에는 전체 매출의 5%를 특허 사용료로 낸다.

달서구가 주민과 공무원의 아이디어로 특허를 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특허권이 팔리거나 관련 상품이 생산되면 수익금은 발명자와 나눈다. 달서구는 2010년 4월 특허청의 지식재산도시로 선정됐다. 그해 8월 지식재산팀을 신설해 주민과 중소기업의 지식재산 획득을 돕고 있다. 5년간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여해 특허와 디자인, 상표권 등 총 34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에도 나서 지난해 국내 30건, 해외 6건의 특허 출원을 도왔다.

달서구가 보유한 특허는 생활과 밀접해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넥타이가 구겨지지 않게 거는 넥타이걸이와 책상 다리 사이에 발을 올려놓는 받침대, 부추를 활용한 건강 부추 식초, 아파트 베란다 등에 설치된 펜스를 이용한 세탁물 건조 장치 등이 대표적이다. 주민 참여를 늘리기 위해 올해부터 매월 1, 2회 종합민원실 등에서 주민 발명의 날을 운영하며 특허를 출원하면 발명 장려금 50만 원을 지급한다.

인재 육성을 위한 학생 발명 교육도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32명이 참여해 27명이 특허 신청을 냈다. 장애인 저상버스 승하차 발판 개선과 충격을 분산시키는 안경 코받침 강화 장치, 손잡이를 붙인 영화관 팝콘 용기 등이다. 아이디어는 변리사 확인을 거치기 때문에 특허 등록 가능성이 높다.

달서구는 2010년 특허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조례를 만들고 매년 가족 발명 캠프와 초중고교생 디자인 체험 및 경연대회, 창의발명교실을 열고 있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지식재산권 사업은 기초지자체의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수익은 관련 사업에 재투자해 기반을 넓히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달서구#특허#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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