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대 상담심리사회복지학과, ‘잘 나가는’ 두 학과 통합 시너지로 심리-복지 전문가 양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3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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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100]선문대 상담심리사회복지학과

상담심리사회복지학과라는 이름으로는 첫 입학생인 1학년 새내기들을 위해 학과 교수들이 ‘꿈찾기 진로캠프’를 개최했다.(2015.4.30일~5.1일)
상담심리사회복지학과라는 이름으로는 첫 입학생인 1학년 새내기들을 위해 학과 교수들이 ‘꿈찾기 진로캠프’를 개최했다.(2015.4.30일~5.1일)

비슷한 듯하지만 비슷하지 않은 두 학과가 하나로 통합됐다. 충남 아산의 선문대학교 상담심리사회복지학과. 기존의 상담·산업심리학과와 사회복지학과가 2015학년도에 통합하면서 새로 얻은 이름이다. 독립돼 있던 두 학과 모두 학생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아 학과 존립 위기 같은 문제도 없던 터였다. 보통 학과 간 통폐합은 담당 교수들과 학생들의 반발 등으로 여간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그런데도 ‘잘나가는’ 두 학과는 왜 굳이 험난한 통합의 길을 택했을까? 손진희 학과장은 한마디로 “학생들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상담심리나 임상심리, 사회복지 분야는 휴먼서비스라는 점에서 공통분모가 있다. 실제로 현장에 나가보면 청소년층이나 취약계층의 경우 심리와 복지라는 두 가지 면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상담심리학 전공자는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미세하고도 개인적인 분야에서는 역량을 발휘하지만 클라이언트(대상자)의 심리적 갈등을 부추기는 사회복지 문제 등 환경적이고 거시적인 분야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거꾸로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사회복지 관련 정책에 대한 이해와 실행력은 높지만 인간 심리라는 내밀한 부분까지 반영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상담심리와 사회복지 분야를 두루 섭렵한 전문가들에 대한 욕구가 많았다. 우리 학생들을 바로 이런 전문가로 키워 훨씬 유리하게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사회복지 분야에 이해를 갖춘 상담심리사는 더 완벽한 심리상담을 할 수 있고,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는 사회복지사들은 피부에 와 닿는 사회복지관련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말이다.

다문화 교육과목 중 비교과 과정의 하나인 ‘해외전공 연수’를 위해 학생들이 몽골을 찾았다. 몽골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교육봉사를 하고 있는 장면(2015년 6월).
다문화 교육과목 중 비교과 과정의 하나인 ‘해외전공 연수’를 위해 학생들이 몽골을 찾았다. 몽골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교육봉사를 하고 있는 장면(2015년 6월).

이런 시너지 효과는 특히 다문화가족, 이주여성 분야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게 손 교수의 견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전국 각 지자체가 다문화센터 등을 개설해 다문화가족, 이주여성 등에 대한 지원을 해 왔다. 그러나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없는 데다 일시적이고 단기교육 위주여서 그다지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사회는 지속적으로 다문화가정이 늘고 있는 추세다. 상담 영역과 복지 영역의 교집합 지점에 있는 다문화가정에 특화한 전문가 양성이야말로 사회적으로도 시급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 학과가 선도적으로 특화된 전문가를 양성하면 서울 수도권 대학 못지않은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학과가 다문화가정에 주목한 데는 학교가 있는 아산시의 인구 구조와도 연관이 깊다. 현재 아산시 인구의 5.8%(2만 명 추산)가 다문화가족이며, 출신국가로는 중국 일본 동남아 순이라고 한다. 선문대의 교직원 구성도 14.1%가 다문화가정 출신이다.

선문대가 학교 설립 특성상 다른 대학보다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수용성이 높은 점도 다문화에 특화된 학과의 장래를 밝게 한다. 지방 소재 대학으로서는 외국인 유학생이 1100여 명이나 될 정도로 많고, 외국인 유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해외에 40여 명의 글로벌 부총장을 두고 있다. 학교 내에는 글로컬다문화교육센터를 만들어 ‘탈북 학생들을 위한 멘토링’ 등 다양한 다문화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충남 지역의 기업체에서도 다문화 관련 전문가들에 대한 욕구가 높다. 손 교수팀이 충남 지역에서 다수의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50개 중소기업체 대표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2014년 4월)에서도 이 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다문화 인재를 우선 채용하겠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6.0%가 ‘예’라고 답했고, 외국인 노동자 채용 의사를 묻는 항목에서도 69.8%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즉 기업주들은 다문화 출신 근로자 채용과 이들을 관리할 수 있는 다문화 인재 채용에 적극적이라는 뜻이다. 또 기업주들은 외국인 노동자와 일할 때 부닥치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문화적 차이(응답자의 42%)를 꼽았다. 그래서 기업주의 74%가 대학에서 다문화 관리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선문대 상담심리사회복지학과는 학교 안팎에 상당히 긍정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다문화에 대한 특화된 교육 과정은 ‘지역 특화학과 육성’을 권장하는 교육부로부터 2014년 지방대학 특성화사업(CK-1)으로 선정됐다. ‘다문화 상담복지 현장실무인재 양성사업단’의 이름으로 사업 1차연도에 2억1000만 원을 지원받았고, 2015년 중간평가에서도 ‘우수’ 평가를 받았다.

‘아시아 문화의 이해 및 다문화 상담복지 사례연구’ 라는 교과목에서 일본 이주여성이 특강에 나와 실제 체험과 사례 등을 발표하고 있다.
‘아시아 문화의 이해 및 다문화 상담복지 사례연구’ 라는 교과목에서 일본 이주여성이 특강에 나와 실제 체험과 사례 등을 발표하고 있다.

학과에 입학한 학생들은 상담심리 분야 30학점, 사회복지 분야 30학점, 다문화 관련 분야 15학점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학생들은 졸업 학점 부담이 늘어나는 대신 상담심리와 사회복지 과정을 한 학과에서 복수전공을 하는 이득을 누릴 수 있다. 상담심리와 사회복지 관련 자격증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자격 취득에 필요한 교과목을 별도로 개설해놓고 있다. 4학년생 조희주 씨는 “사회복지와 상담심리를 결합해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점이 우리 학과의 매력”이라면서 “경기 의왕시 복지관에서 장애인 대상 봉사 활동을 경험한 후 장애인을 위한 사회복지사가 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한편 특별 과정(especial course)인 다문화 관련 교육은 교과와 비교과 과정으로 이원화해 운영하는 것도 특징이다. 교과 과정은 다문화에 대한 감수성과 역량을 갖춰 내국인과 다문화 가정과의 매개자 혹은 소통자로 일할 수 있는 ‘다문화 상담복지 실무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교수들은 다문화 현장경력을 갖춘 실무자 또는 다문화 가족 당사자들까지 교육과정에 참여시켜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시아 문화의 이해 및 다문화 상담복지 사례연구’라는 교과목은 현장 실무 전문가, 다문화 가족 당사자, 교수가 함께 어울려 진행하는 팀티칭 교육이다.

비교과 과정은 해외전공 연수, 다문화현장체험단, 다문화 멘토링, 이주노동자 buddy프로그램(친구맺기 프로그램) 등을 만들어 다문화 및 가족에 대한 이해와 민감성을 증진하도록 하고 있다. 비교과과정의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9박 10일간 몽골 농촌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돌아온 김보경 씨(4학년)는 “학교 측의 지원으로 자비 25만 원만 내고 몽골 현지 체험을 하면서 다문화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선문대 다문화가정 출신 학생들과 상담심리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 함께 일본을 찾아 다문화 현장 체험을 했다. 2015년 1월, 일본
선문대 다문화가정 출신 학생들과 상담심리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 함께 일본을 찾아 다문화 현장 체험을 했다. 2015년 1월, 일본

편견과 선입견이 없는 휴먼서비스를 지향하는 이 학과가 추구하는 인재상이 있다. 바로 ‘창의적 전문인’이자 ‘윤리적 포용인’이라는 의미가 들어있는 ‘HUGS형 인재’다. 손 교수는 상담, 사회복지, 다문화, 인성이라는 4가지 영역의 역량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을 이 도구로 평가해 HUGS 역량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HUGS형 인재로 성장했음을 알게 해준다는 것. 학과 출범 후 6개월간 학생들의 교과 및 비교과 활동의 역량지수를 측정한 결과 5점 만점에 평균 3.29점이었다고 한다. 손 교수는 HUGS인재를 늘리기 위해 멘토링 장학금, 봉사활동 우수 장학금, 비교과활동 마일리지우수 장학금 등 성취 유발형 장학금을 만들어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학과는 출범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취업률을 내기는 어렵다. 이성수 교수(글로컬다문화교육센터장)는 통합학과 취업률을 60%대 이상으로 올리는 게 일차적 목표라고 밝혔다. 상담과 복지에 능통한 전문가 수요가 늘고 있어 목표 달성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5학년도의 입학정원은 100명(정원외 17명 포함). 수시에서 학생부교과(60%)와 면접(40%)으로 선발하는 ‘일반전형1’은 교과등급으로 평균 3.18이었고, 학생부교과만 100% 반영하는 ‘일반전형2’는 2.09였다. 정시는 학생부 평균 3.69(수능평균 180.54)였다.

아산=안영배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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