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대인예술야시장-김치 원더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광주U대회 참가 선수-임원들… 떡갈비 등 먹으며 감탄사 연발
김치담그기 체험행사도 인기

광주만의 독특한 색깔을 지닌 대인예술야시장과 김치가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광주U대회)에 참가한 세계 146개국 선수와 임원들을 사로잡고 있다. 선수 및 임원 1만3000명은 버스투어, 전통혼례 재현 행사 등을 통해 문화도시 광주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9일 광주 남구 임암동 광주김치타운에서 광주U대회에 참가한 캐나다 선수들이 김치 담그기 체험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9일 광주 남구 임암동 광주김치타운에서 광주U대회에 참가한 캐나다 선수들이 김치 담그기 체험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 환전소·외국어 메뉴판 등장한 대인시장

9일 광주 동구 대인시장 한 음식점 앞에는 광주U대회 셔틀버스 승강장이라는 영문 표지판이 세워졌다. 대인시장에서는 이날부터 13일까지 5일 동안 밤마다 예술야시장 ‘별장’이 열린다. 광주U대회 선수 및 임원들은 승강장에서 시장 쪽으로 50m 떨어진 통역센터에서 자원봉사자들에게 예술야시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광주의 대표적인 문화관광 상품이 된 대인예술야시장은 재래시장 상인, 예술가, 청년 보부상(셀러)이 어우러진 독특한 색깔을 띤다. 예술가들은 2007년 도심 공동화로 빈 상가가 늘어나 존폐 위기에 놓인 대인시장에 둥지를 틀었다. 예술가들은 2011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야시장을 처음 열었다.

대인예술야시장은 개장 4년째를 맞아 예술, 젊음과 낭만이 넘치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야시장은 광주U대회 선수 및 임원들에게 3000원짜리 떡갈비, 1000원짜리 국수, 오징어 통튀김, 꼬치구이 등 ‘대인시장표’ 먹을거리를 선보였다. 야시장이 열리는 동안 시장 상가 350곳도 매일 밤 12시까지 불을 밝힌다. 상가 앞 좌판에서는 청년 보부상 125개 팀이 각종 수제공예품을, 예술가 20개 팀이 자신의 작품을 판매한다.

‘푸른빛 젊음의 7월’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야시장에서는 광주U대회 선수 및 임원들을 위한 아트기념상품 판매점도 문을 열었다. 야시장 내 한평 갤러리에서는 ‘색계(色界)’를 주제로, 시장 내 주차 빌딩 스튜디오에서는 ‘세시봉’ 전시가 열린다. 이 밖에 야시장 곳곳에서는 각종 젊은 뮤지션들의 공연이 열기를 더해줬다.

시장 상인과 예술가, 청년 보부상들은 야시장을 찾은 광주U대회 선수 및 임원들을 위해 세심한 준비를 했다. 이들을 위해 시장 안에 환전소를 운영하고, 시장 음식점 60곳에는 영어와 중국어로 된 메뉴판을 구비했다. 외국어 메뉴판에는 음식 사진을 부착해 이해를 도왔다. 시장 안 곳곳에 광주U대회 선수 및 임원을 환영하는 영문 현수막을 내걸었고, 영문 안내물도 비치했다. 대인예술야시장을 주최하는 별장프로젝트팀 정삼조 감독(54)은 “야시장이 한국 전통 재래시장과 이곳의 낭만과 젊음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9일 광주시 동강대체육관에서 대구 달서구와 광주 북구청 공무원 100여 명이 영호남 화합과 유니버시아드대회 성공을 기원하며 호주와 리투아니아 간의 농구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9일 광주시 동강대체육관에서 대구 달서구와 광주 북구청 공무원 100여 명이 영호남 화합과 유니버시아드대회 성공을 기원하며 호주와 리투아니아 간의 농구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 “광주 김치 원더풀”

9일 광주 남구 임암동 광주김치타운. 광주U대회에 참가한 러시아, 캐나다 등 4개 국가 선수 30여 명이 앞치마를 두르고 조리 체험실에 섰다. 선수들은 토막 낸 오이에 김칫소를 버무려 직접 만든 오이소박이를 맛보고 ‘나이스’, ‘원더풀’을 외치며 즐거워했다. 선수들은 “생각보다 김치 만들기가 쉽다”며 신기해했다.

광주시는 광주U대회 기간에 선수 및 임원들이 김치를 직접 담그고 맛볼 수 있는 광주여름김치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광주여름김치페스티벌은 광주김치타운, 광주U대회 주경기장, 광주 동구 금남로 등 3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광주김치타운은 시민은 물론이고 광주U대회 선수 및 임원 등 1200명이 방문했다. 광주U대회 주경기장과 금남로에도 각각 2000여 명이 찾아 김치체험을 했다.

체험장에서는 전통적인 광주 김치 외에 퓨전 음식인 김치 칩, 한입 크기로 만든 김치전, 김치를 볶아 넣은 파스타, 감자를 갈아 넣은 쿠키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남택송 광주시 식품산업담당은 “광주U대회 선수 및 임원들에게 한국의 대표적 음식인 광주 김치를 맛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대인예술야시장#김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