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남편과 사별 후 혼자 살고 있는 김모 할머니(80)는 얼마 전 길을 가다 넘어져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돌봐줄 사람 하나 없는 처지라 하루 종일 집에 혼자 누워 속만 끓이고 있었다. 때마침 찾아온 통장에게 답답한 사정을 털어놨다. 3, 4시간 후 주민센터에서 방문 간호사가 김 씨를 찾아왔다. 간호사는 상담 후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상처 관리법을 안내한 뒤 재가어르신 간병서비스를 연결해줬다.
김 할머니 같은 의료 소외 계층이나 일반 주민의 건강을 주민센터에서 관리해주는 ‘동 마을 건강이음터’가 서울 성동구에 처음 문을 연다. 25일 성동구에 따르면 건강이음터는 성동구 17개 주민센터에 상주하는 ‘방문 간호사’가 주민들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의료 서비스다. 의사 영양사 운동처방사도 주민센터를 순회하며 상담한다.
20세 이상의 성동구민이면 누구나 집 근처 건강이음터에서 쉽고 편리하게 기초검진을 받을 수 있다. 혈당 검사, 혈압 측정, 체성분 검사도 가능하다. 또 대사증후군 통합관리를 통해 고위험군이면 보건소의 건강관리 프로그램과 연계해준다. 정원오 구청장은 “주민센터의 건강이음터는 보건소보다 접근성이 뛰어나 기존 보건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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