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한국 최고의 여자농구 스타 박찬숙 씨(56·사진)가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씨는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법에 파산·면책 신청을 냈다. 법원이 선임한 파산관재인은 박 씨의 재산상태를 조사해왔고, 곧 박 씨의 남은 재산을 처분해 채권자들에게 어떻게 배당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법원은 박 씨의 면책을 허가할지 심리하고, 면책 결정을 내리면 박 씨의 채무 상환 의무는 사라진다.
면책 신청에 대해 박 씨에게 돈을 빌려준 채권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조모 씨 등 채권자들은 “박 씨가 소득이 있으면서도 이를 숨기고 파산·면책을 신청해 채무를 이행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최근 법원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향후 법원에서 면책 허가 결정이 나더라도 항고해 법정 다툼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박 씨는 1970, 80년대 한국 여자농구의 대표 센터로 활약하며 1979년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준우승과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은메달 획득을 이끈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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