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빼돌려 카지노 도박 혐의,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구속기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1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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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동국제강 회장(62·구속)이 회삿돈을 빼돌려 미국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혐의 등으로 21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는 장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장 회장의 횡령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동국제강 거래처인 K사 대표 김모 씨와 전 동국제강 인천제강소장 김모 씨 등 2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K사 김 대표는 장 회장의 30년 지기로 알려져 있다.

장 회장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인천제강소에서 나온 파철(자투리 철)을 무자료로 판매한 뒤 거둔 수익 88억 원을 횡령한 혐의다. 횡령 대금 배달에는 일부 회사 직원들도 동원됐다. 일부 직원들은 검찰에서 “무자료로 파철을 판매한 뒤 거래대금을 가방에 넣어 회장실로 올려드렸다” “봉투에 넣어 회장실로 올려드렸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장 회장이 2001년~2013년 미국 카지노에서 바카라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금액은 8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는 장 회장이 국내외에서 빼돌린 회사자금 39억 원도 포함됐다. 13억 원 가량은 여행자수표를 매입해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장 회장은 또 가족이 운영하는 계열사에 급여를 지급하고 거래를 한 것처럼 꾸며 34억원을 빼돌리는 등 총 122억 원의 회사자금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K사 대표 김 씨가 장 회장과 비슷한 시기에 홍콩이나 미국을 오간 날짜가 많아 김 씨의 도박 혐의도 의심했으나, 김 씨가 부인하고 추가 입증자료가 없어 34억 원대 횡령 혐의만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인천제강소장 김 씨는 파철 무자료 거래를 통해 약 58억 원대 횡령에 가담한 혐의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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