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명령 거부한 배신자” 보복폭행 수유리파 조폭들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1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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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서울 강북구 일대에서 결성됐다가 2010년 경찰 수사로 와해된 폭력조직 수유리파. 2012년 이모 씨(35)는 아직 조직에 몸을 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행동대장 유모 씨(39)가 이 씨에게 조직 내 반대파를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조직의 명령을 어기는 건 무서웠다. 하지만 경찰에 검거돼 세 살짜리 딸과 떨어져 감방에서 지내는 건 더 견딜 수 없었다.

폭력조직 ‘수유리파’ 조직원 이모 씨(35)는 2012년 그렇게 잠적했다. 유 씨 등 폭력배들은 배신자를 찾아내겠다며 눈에 불을 켰다. 이 씨가 잠적한 지 약 6개월이 지난 2013년 4월 유 씨 등은 이 씨가 즐겨하던 온라인게임의 게임친구 김모 씨(41)에게 접근했다. 폭력배들과 공모한 김 씨는 게임 아이템을 주겠다며 이 씨를 유인했다. 모습을 드러낸 이 씨는 유 씨 일당에게 납치돼 쇠파이프 등으로 심하게 폭행 당했다. 폭력배들이 두려웠던 이 씨는 보복폭행이 두려워 병원치료도 받지 못한 채 후유증을 앓았다.

조직폭력배들의 보복 폭행은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유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했으며, 이 씨를 유인한 김 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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