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출석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150억 비자금 조성 혐의 부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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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21일 해외 도박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21일 해외 도박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수백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해외에서 상습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62)이 21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는 국내외 업체들과 물품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거래 대금을 부풀려 차액을 돌려받는 방법으로 150억 원대의 비자금을 만들고 일부를 미국 현지의 카지노 등에서 쓴 혐의(횡령 및 배임, 상습 도박)로 장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장 회장은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대답하고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장 회장은 1990년과 2004년에도 각각 상습 도박과 횡령·배임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동국제강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이후 압수물 분석과 함께 참고인 80여 명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전직 동국제강 직원과 거래 업체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고, 이들 중 일부에게서 “장 회장이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미국 수사 당국과 협조해 비자금 일부가 해외 도박 자금과 개인 용도로 사용된 정황도 포착했다.

장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정상적인 거래 과정에서 생긴 차액을 해외 법인으로 보낸 것이지 거래 대금을 부풀린 것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추가 조사를 거쳐 조만간 장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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