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턴대 지올코프스키 교수 -신일희 계명대 총장
비교문학자 지올코프스키 교수
최근 펴낸 저서의 앞부분에 ‘친구가된 학생, 신 총장’ 찬사
“50년 전 강의실에서 뵌 교수님의 모습이 어제처럼 생생합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75·사진)은 8일 “스승과 제자 관계가 이제 ‘벗’으로 돼 뭉클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총장은 프린스턴대 시어도어 지올코프스키 명예교수(83·사진)가 출간한 ‘1920년대 고전주의’라는 책을 최근 우편으로 받았다. 지올코프스키 교수는 저명한 비교문학자이다.
지올코프스키 교수는 책의 앞부분에 ‘친구가 된 학생, 신일희 계명대 총장을 위한 책입니다. 예술과 인문학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많은 노력을 한 데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새겼다. 그는 출간 전 신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같은 문구를 인쇄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대구 계성중을 졸업한 신 총장은 6·25전쟁 휴전 다음 해인 1954년 부산에서 혼자 생선운반선을 타고 유학길에 올라 미국 코넷티컷 주 켄트고를 최우등으로 졸업했다. 지올코프스키 교수는 신 총장이 프린스턴대 대학원에서 독일 문학을 공부할 때 인연을 맺었다. 신 총장은 독일 문학 전공으로 1966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 총장은 “큰 전쟁을 겪은 나라의 학생이 경제학 같은 분야가 아니라 문학을 공부해 격려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며 “온화한 성품이지만 공부에는 엄격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회고했다. 신 총장은 가을에 그를 계명대로 초청해 ‘벗이 된 스승과 제자’를 주제로 강연을 부탁할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