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디스플레이 생산, 3년뒤 한국 추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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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전폭지원 업고 초고속 성장… 업계 “투톱 LG-삼성 주도권 위기”

국내 5위 수출품목인 평판 디스플레이 패널이 이르면 3년 뒤 생산량 기준으로 중국에 역전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재계에서는 현재 세계 1위와 2위 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신기술 투자를 서두르지 않으면 섬유나 석유화학처럼 중국 기업에 주도권을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6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디스플레이 생산능력(면적 기준)은 4100만 m²로 한국(9883만 m²)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2017년에는 9302만 m²로 한국(9910만 m²)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 추세대로라면 3년 뒤인 2018년에는 생산능력 측면에서는 중국이 한국을 역전할 것으로 디스플레이서치는 내다봤다.

현재 중국 정부는 자국(自國) 디스플레이 기업들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중국 1위 디스플레이업체 BOE(징둥팡·京東方) 충칭(重慶) 공장의 경우 전체 투자금액 328억 위안(약 5조9040억 원) 중 33%는 충칭 시정부가, 27%는 시정부와 BOE가 공동 투자한 합작법인 자금이 투입됐다. 사실상 절반 이상을 정부가 지원하는 셈이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디스플레이 시장은 이미 공급 과잉에 직면해 있어 중국 기업과의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중국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지 않으면 시장 주도권이 중국에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디스플레이#중국#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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