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계속하려고? 쇼핑몰 지하주차장 돌며 차량털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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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3일 서울 중구 동대문 인근의 한 대형쇼핑몰 지하주차장. 대학생 이모 씨(20)는 백 팩을 맨 채 유심히 주차장 이곳저곳을 살폈다. 흡사 자신의 차를 찾는 듯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문이 잠기지 않은 고급 수입차량을 발견한 이 씨는 트렁크 안에 있던 400만 원 상당의 명품 핸드백을 자신의 가방에 우겨넣고 유유히 건물을 빠져나갔다.

이 씨의 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미 6건의 절도전과를 갖고 있는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3월까지 서울 중구 대형쇼핑몰 등에 주차된 차량들을 털었다. 대형쇼핑몰에 오는 상인, 손님들이 대개 현금이 많다는 걸 알고 이곳을 표적으로 삼았다. 4개월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현금, 금반지, 명품 백 등을 가리지 않고 훔친 금품이 2300만 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지역의 모 대학에 입학해 축구선수로 활동해온 이 씨는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훔친 돈은 학자금보다는 대부분 생활비, 유흥비 또는 벌금 등에 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 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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